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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GN Mobility Nov 03. 2022

요즘 뜨는 공유경제? 그럼 지금까진 소유경제였던건가요?

공유경제라는 패러다임 속 돌아보는 모빌리티의 소유와 공유

인류는 동물, 수레, 자동차를 거쳐 현대 사회의 모빌리티까지 수많은 이동수단을 이용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개인 이동수단은 우리가 직접 ‘소유’한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소유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궁극적으로는 목적지로 더욱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자동차, 자전거, PM 등 교통수단의 대부분도 여전히 각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단순히 소유 가능한 모빌리티를 판매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개인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개성을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현대인들은 소유한 물건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압축적으로 나타낸다는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서비스 및 제품 설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이런 커스터마이징 시장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아웃도어 활동이나 반려견도 OK: 현대차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부터 살펴볼까요? 최근 출시한 경차 모델 ‘캐스퍼’에는 캠핑이나 차박 등의 아웃도어 활동 물품이나 반려견 동반을 위한 특수 악세서리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요. 차를 이용하여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고객의 비중이 점점 늘어난 데에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성을 중요시하는 MZ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액세사리 제작 서비스인 ‘현대 바이 미 (Hyundai by Me) 역시 출시하였습니다.

 

[세상 단 한대의 차를 만들어줄게: 롤스로이스]

 


 상대적으로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는 어떨까요? 하이엔드급 럭셔리 완성차 업체인 롤스로이스는 전문 디자이너, 엔지니어, 공예가를 고용하여 고객에 취향에 맞는 차량을 제공해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운영중입니다. 자동차의 실내외 색상이나 옵션을 추가하는 기존 서비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고객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특별하고 차별화된 차량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롤스로이스의 전체 주문량 중 비스포크의 비중은 무려 90%에 달하며, 선택할 수 있는 색상만 4만4천여가지가 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특별한 단 하나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롤스로이스이기에, 현재까지 최고의 자리에 머무를 수 있는 듯 합니다.




 사용자들의 ‘소유’의 감정을 포커싱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소비자들은 모빌리티를 구매하는 것에 다른 상품들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인지 자기 자신만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 보입니다.


 사실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소유를 통해 자신에게 속한 요소들을 통제하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은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 더욱 높은 책임감을 가지는데, 이는 곧 소유품에 대한 애착과 관심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공유 시 발생하는 최소한의 시간과 공간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 최근 세대의 다변화된 욕구와 가치관을 고려한 서비스 및 제품 디자인도 소유를 통해 실현 가능합니다.




 

 그러나, 소유에 따른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소유의 편리함은 각자가 짊어져야 할 큰 초기비용과 처분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여러 교통수단 중 차량을 예로 들면, 높은 차량 구매비용에 더해 차량 처분 시 발생하는 환경문제도 더욱 심각할 것입니다. 우리가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중고차들도 소유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또한, 개인이 소유한 물건을 항상 100%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시스템에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시민이 차량을 소유하여 통행한다면 현재보다 더욱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 및 서비스 제조사는 다양한 니즈를 모두 담아내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단점들 때문인지, 친환경 기조가 강해지고 디지털시대가 고도화된 2010년대 후반부터 ‘공유 시대’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상품에 대한 소유욕은 변하지 않았을 터인데, 왜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공유하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요?






 모빌리티는 우리가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적인 자산입니다. 하지만 모빌리티는 항상 ‘신속하고 안전한 이동'이라는 편리함 이면에 존재하는 초기비용 및 유지비용은 누군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통계청,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이미지 출처 : news1)

자기 소유의 모빌리티를 갖기 위해선 평균적으로 수천만원 수준의 지출이 필요한데,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2017년 중위소득값은 4000만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동수단의 소유는 소위 ‘큰맘’먹고 지출하는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공유 모빌리티가 등장함에 따라, 이러한 초기 지출비용 없이도 기존 이동에 제약을 겪고 있던 사회집단 또한 편하고 안전한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에 지하철, 버스정차역 부근에 공유자전거, 서울자전거 따릉이가 비치되면서, 자차가 없어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출퇴근해야만 했던 사람들 일부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인구가 줄어, 트래픽이 해소되고 탄소저감의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기존엔 자동차를 직접 구매해 소유하는 개념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공유’가 가지는 장점 덕에 킥보드, 자전거 등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부터 차량 공유 플랫폼까지 ‘이동수단'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다수 탄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공유 모빌리티의 장점에 대해 살펴볼까요?
 
 1. 저렴한 비용과 선택적인 사용성
 모빌리티를 소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자차를 소유하는 것은 수입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또한 매번 모빌리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차 소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때때로 장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 모빌리티가 없어 곤란한 상황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빌리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는 가격적인 부담을 절감해주는 동시에 필요한 상황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유 모빌리티를 통해 내가 필요한 상황에, 시간 당 비용을 지불하여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쏘카-출퇴근 전용 공유 모빌리티 출시'


 최근,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인 ‘쏘카'에서는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하여 ‘출퇴근형 전용 구독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환승이 많아 과밀한 구간을 통과하는 직장인, 사무실 주변의 주차비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구독 상품으로 출퇴근에 특화하여 필요한 상황에만 월 정액제 또는 점유형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대2인까지 운전자를 설정할 수 있어 직장 동료와 함께 유동적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2.친환경 사회와 지속가능한 미래


 앞서 설명드렸듯이 소유를 통해 개인이 하나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이론상 개인당 하나의 제품이 필요하지만, 공유서비스의 경우 제품의 생산량이 수요자의 숫자보다 적어도 사용자가 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만 제품이 이용되기 때문에, 제품 생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석유 등 화석연료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서울시를 만들어가는 따릉이'


 서울시민 4명 중 1명 이상이 가입해있는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는 서울시의 탄소저감을 이끄는 대표사례입니다. 우리가 1km를 이동한다면, 소형차는 0.168kg, 중형차는 0.211kg, 대형차는 0.29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즉, 소형 승용차를 대신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경우 100km당 약 17kg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으며, 이는 낙엽송 30년생의 이산화탄소 1년 흡수량을 기준으로 1그루의 나무를 대체 하는 것과 같습니다. 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사소한 실천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여러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등장하며 ‘공유 시대’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유서비스가 다양한 이점들이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상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이 특성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유욕’이라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죠. 공유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이러한 ‘소유욕’에 집중하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대 흐름의 변화속에서도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주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선 공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소유욕을 만족시켜줄 만한 서비스들도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이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Align MSR은 이동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실현해 나가는 대학생 모빌리티 솔루션 학회입니다.

http://align.oopy.io



작성자 : 안준택, 최민규, 최지희, 신태선 (MS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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