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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ttle deer Feb 22. 2019

나의 미카엘

2019-01-02

2019년이 되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어렸을 때는 내게 사랑하는 힘이 넘쳤지만 이제는 그 사랑하는 힘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p.7.


이런 글을 쓴 아모스 오즈가 세상을 떠났다.


어느 순간부터 넘쳐 흘러가는 말들을 붙잡지 않았다. 붙잡을 힘이 없었다. 붙잡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모든 것은 사라질' 것이므로. '아무리 애써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나는 모든 것을 적어넣으려 했었다. 모든 것을 적어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것들은 어느덧 사라져 침묵 속에 소멸한다. p.261.'


새해에는 많은 것을 잊어버리려고 한다. 다른 계획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나는 하나도 잊지 않았다. 잊는 것은 죽는 것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p.65.'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최대한 잊어버릴 것이다.


하루하루의 음울한 똑같음. 나는 한 가지도 잊을 수가 없다. 차가운 시간의 손가락에 부스러기 하나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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