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상담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상담의 과정과 기법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내담자가 어떤 문제로 인해 상담자를 찾아오면 상담자는 기본적으로 내담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보고서에는 내담자에 대한 기본 정보, 인적 사항, 주 호소문제, 가족관계 및 발달력, 행동 관찰, 심리검사의 결과, 사례 개념화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보고서에 작성된 다양한 정보는 내담자의 주 호소문제에 대한 '힌트'와 다차원적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족관계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가족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써 모빌처럼 서로 얽혀서 상호작용합니다. 즉 가족의 한 구성원의 상태는 다른 가족에게 전이되거나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상담 사례를 살펴보면 가족관계와 관련된 어린 시절 경험한 양식과 문제들이 외부로 투사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면서 주 호소 문제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수집된 정보는 내담자의 주 문제에 대해 단편적인 시각이 아닌 심층적이고 다각도에서 접근하도록 해줍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상담심리학에서는 상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적인 기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 치료, 인간 중심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으며, 각 치료는 구체적으로 세분화되어 다양한 기법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상담의 과정을 초기, 중기, 후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맞춰 개입하는 전략과 방법을 제시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반영, 명료화, 직면, 해석 등과 다양한 언어적인 방법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실제 상담 장면에서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질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내담자에게 존중과 공감을 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실질적인 개입은 그 이후입니다. 즉, 라포를 형성한 후 개입을 실시하는 것이지요. 내담자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열도록 만들고 그 순간을 캐치하여 빈틈을 파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상담에서 상담자의 역량은 내담자의 주 호소문제에 어떻게 개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그 방법을 실시하는 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뛰어난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대화 과정을 능숙히 조절하고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며, 다양한 방법들을 실제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인지치료나 자기주장훈련, 체계적 둔감화 등을 이론이 아닌 실용적으로 내담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상담의 결과로써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판단하여 그 성과를 측정합니다. 즉 사례 개념화에서 목표했던 내담자의 인지적·정서적·행동적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내담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만약 초기에서 설정한 목표에 도달했다면 상담을 종결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