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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 말래?

오토바이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 프롤로그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이 쉬운 사람도

선택이 어려운 사람도 다 제 각각이다.

선택이 특별히 어려운 사람들의 특징은

뒤따르는 책임이 더욱 무서워서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의 경로를 길로 비유해 본다.

수많은 갈림길 중 옳은 길은 어디이고

가면 안 되는 길은 어디인가

가보지 못하면 모르는 것들

남들이 가지 말라는 길을 갔을 때

그 끝은 벼랑 끝 낭떠러지인가

아니면 내가 보지 못한 또 다른 세계였는가


짧은 인생과 경험이지만

수많은 길,, 그 어디를 가더라도

어떻게든 만나게 되드라..

몽골 초원 위를 달렸던 환상적이던

기억을 되뇌며 글을 써본다



Two Roads

내 나이 40대..

한참 일하고 바쁠 나이에

육아휴직을 내고 딸아이와 함께

뉴질랜드에 있는 지금..

나에게 여유라는 것이 생겼다.


그래서 14년간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나의 기억을 소환해 본다.

그 당시 썼던 짧은 일기와 찍었던 사진에

의지하여 하나하나 천천히 기록해 본다.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나에게 무언가의 영감을

주거나 하진 않겠지만

지금 나의 삶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건 확실하다.


원 없이 해봤으니 지금은 좀 참아도 돼

라고 나를 위로한다.



오토바이와의 인연

나는 그 당시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인터십을

하고 정규직으로 전환을 한지 얼마 안 되었다.

나이는 20대 후반,,


나에게는 항상 오토바이 1대가 있었다.

스피드를 즐기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이동수단 중 하나였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대학시절 영어학원을 다니려고

구매한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를 타면 그냥 좋았다.

마주하는 바람이 버스의 매연인지

택시의 매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길 위에 오토바이로 마주하는 바람이

너무 좋았다.

교통비에 비해서 적게 드는 비용도 만족스러웠다.


오토바이는 점점 내 삶 깊숙이 들어왔다.

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도 빠질 수 없었다.

한강, 야구장, 백화점 등 어딜 가도

주차의 자유와 기동력은 과연 으뜸이다.

그렇게 오토바이를 점점 알아갔다.


그러다 2종 소형 면허를 한 번에 독학으로

취득하고 나서 오토바이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


와 내가 타는 스쿠터 말고도 다양하구나.

어떤 기분일까 저렇게 큰 오토바이는..

비싸겠지?


그러다 BMW오토바이를 알게 되었고,

당시에 비인기 기종 파란색 오토바이 F800ST

모델을 한 달에 1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그대로 훅 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담배도 안 피우니까 한 달에 10만 원 정도는

나에게 써도 돼 라는 마음이었다.


그 바이크가 내 첫 큰 오토바이였다.

기껏해야 시골에 있는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외할머니네 놀러 갈 때

타는 게 전부였지만 행복했다.

1년 넘게 가지고 있으면서

고작 2,000km도 타지 않았다.

말 그대로 초보라이더 였다.

흔히들 가는 라이딩코스도 가보지 않은,,

초보였다.

그러다 누군가가 알려준

BMW오토바이 동호회를 가입을 했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오토바이로 세계여행을 했다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돈이 얼마나 들까?

백수인가?

언어는 몇 개를 하는 걸까?

오토바이 고장 나면 어떻게 해?

짐은 어떻게 다 싣고 가?

국경은 어떻게 넘어?

..

.

제정신인가?


라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작게나마


대 단 하 다


라는 감탄사는 남았다.



2010년 3월..

동호회에서 유라시아 횡단 원정대를 모집한다고 한다.


유라시아?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로 육로로

갈 수 있는 다른 나라가 없다.

강원도 동해항에서 러시아로 가는 배편을 타고

러시아의 동쪽에서 유럽의 최서단까지 달리는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일컫는

유라시아 대륙횡단이다.


대륙횡단의 기획자는 다큐멘터리 PD였다.

여행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긴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다.


직장문제

시간문제

가족문제

사람문제

돈문제

기타


제 각각의 이유로 다 떨어져 나가고

단 4명만이 남았다.

남은 4명도 위의 문제에서 자유로 울 순 없었다.


그래도 그들은 안 되는 수많은 이유들을

이길 수 있었던 단 한 가지의 되는 이유는..


가고 싶다


였다.


이 하나의 간절한 이유하나가

안 되는 수십 수백 개의 이유를 물리칠 수 있었다.



2010년 6월

2010년 6월 7일

나는 강원도 동해항에서 러시아 자루비노를

향하는 동춘항에 탑승했다.


나는 고백한다.

사실 이날 배 타러 가는 300km 남짓의

거리가 나의 최장거리 주행 라이딩이었다.



현재

정말 무모했다.

지금 상황에서 다시 그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 해답은 여행기가 끝날즈음 알 수 있을까..




무모한 여행에 함께 가볼 원정대를 모집합니다.

함께 가시죠!!


여행의 기록은 14년이나 됐기 때문에 여행정보력(Tip)으로는 참고할 수 없음

여행은 4명이서 함께 했지만 내가 경험한 것과 느낀 점 위주로 마치 혼자인 것처럼 작성할 예정

무모한 도전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와 그 여행 이후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함께 지켜보면 나름(?) 재미있을 듯


Garmin GPS Map 25,500km 대장정
최종 목적지 유럽의 최서단 포르투갈 호카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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