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7 17:37

친구에게

by All Kim

11월을 벌써 칠일쯤 보냈나

여기서 집까지 한 번도 안 쉬고 뛰면

돌아오게 해 주세요

여기서 저기까지 숨을 한 번도 안 쉬면 돌려주세요

매일매일 나 자신과 싸움하면서

내가 이기면 돌려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어

난 단 한 번도 이 싸움에서 진적이 없거든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내 바로 등 뒤까지 왔다가 가버릴까 봐

근데 아직 돌아오질 않아

이제 이런 건 하지 않아

천 번 만 번이 겨도 애초에 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오늘 네이버 뉴스에 어떤 중학생이

12층에서 떨어져 죽었대

근데 그전날 약 먹고 죽으려고 하는걸 엄마가 보고

혼을 냈다는 거야

그 엄마는 얼마나 후회할까

따듯하게 안아줄걸 얼마나 후회할까

자신이 죄인 같아서 얼마나 울까

다 자신을 탓하는 거 같아서 얼마나 외로울까

왜 그랬을까 얼마나 궁금할까

그 아이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 아이는 끝까지 울었을까

그 아이는 후회하고 있을까

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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