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11월을 벌써 칠일쯤 보냈나
여기서 집까지 한 번도 안 쉬고 뛰면
돌아오게 해 주세요
여기서 저기까지 숨을 한 번도 안 쉬면 돌려주세요
매일매일 나 자신과 싸움하면서
내가 이기면 돌려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어
난 단 한 번도 이 싸움에서 진적이 없거든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내 바로 등 뒤까지 왔다가 가버릴까 봐
근데 아직 돌아오질 않아
이제 이런 건 하지 않아
천 번 만 번이 겨도 애초에 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오늘 네이버 뉴스에 어떤 중학생이
12층에서 떨어져 죽었대
근데 그전날 약 먹고 죽으려고 하는걸 엄마가 보고
혼을 냈다는 거야
그 엄마는 얼마나 후회할까
따듯하게 안아줄걸 얼마나 후회할까
자신이 죄인 같아서 얼마나 울까
다 자신을 탓하는 거 같아서 얼마나 외로울까
왜 그랬을까 얼마나 궁금할까
그 아이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 아이는 끝까지 울었을까
그 아이는 후회하고 있을까
넌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