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8 19:49

친구에게

by All Kim

하....

할 말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왜 하필 너였을까

너 말고 너 말고

수세미나 뭐 다른 사람

나랑 가깝지 않은 사람

다른 사람 데려가지

그런 생각 계속했다

네가 보고 싶거나 미안하거나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나 정말 심심할 때 놀 사람 없고

어디든 내가 전화하고 부르면 올 사람 없고

내가 뭐 하고 싶다면

다 해주는 사람도 없고

아침에 같이 갈 사람도

매점 가서 빵 사다 줄 사람도

아플 때 약 사다 줄 사람도

수세미 가려줄 사람도

내가 말 안 해도 내 말 잘 알아듣는 사람도

어떤 상황이든 내편인 사람도

잘못하면 발 로빌 사람도 없어서

그냥 심심해

내가 한번 결심하면 잘 안 바꾸는 거 알지?

근데 생각을 바꿨어

돌아와 주면 그냥 돌아오면

죽이지도 때리지도 욕도 안 할게

그냥 암말 없이 와라

이빛나라고 안 부르고

빛나야 라고 다정히 부를게

인상도 안 쓸게

화도 안 내고

맨날 너한테는 웃을게

그러니까 와

매거진의 이전글2005.09.24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