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하....
할 말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왜 하필 너였을까
너 말고 너 말고
수세미나 뭐 다른 사람
나랑 가깝지 않은 사람
다른 사람 데려가지
그런 생각 계속했다
네가 보고 싶거나 미안하거나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나 정말 심심할 때 놀 사람 없고
어디든 내가 전화하고 부르면 올 사람 없고
내가 뭐 하고 싶다면
다 해주는 사람도 없고
아침에 같이 갈 사람도
매점 가서 빵 사다 줄 사람도
아플 때 약 사다 줄 사람도
수세미 가려줄 사람도
내가 말 안 해도 내 말 잘 알아듣는 사람도
어떤 상황이든 내편인 사람도
잘못하면 발 로빌 사람도 없어서
그냥 심심해
내가 한번 결심하면 잘 안 바꾸는 거 알지?
근데 생각을 바꿨어
돌아와 주면 그냥 돌아오면
죽이지도 때리지도 욕도 안 할게
그냥 암말 없이 와라
이빛나라고 안 부르고
빛나야 라고 다정히 부를게
인상도 안 쓸게
화도 안 내고
맨날 너한테는 웃을게
그러니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