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으하........................................
야 나 심심하다
뭐하냐?
맨날 심심해서
너한테 뭐하냐?
그러면 우리 집으로 오곤 했는데
자꾸만
네가 우리 집 계단 다 내려가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집으로 갔던 게 생각난다
버스 타도 네가
자리 나면 나 앉히고 뿌듯하게
웃었던 것도
놀이터에서 노숙자처럼 있던 것도
너네반 가면 맨날 네가 자고 있어서
내가 너 가방 뒤져서
막 초콜릿 빼서 그거 먹고 갔던 것도
한창 야자 할 때
은정이랑 집 걸어오면서 놀았던 것도
눈 많이 왔을 때
내가 너한테 눈 엄청 던지고
네가 나 쫓아오는 거 피하겠다고
넘어진 것도
노래방 가면 항상 가운데 자리 앉아서
귀청 떨어지게 노래 부르던 것도
피시방 가서
맞고도 안치는데
나 돈 올려준다고 아이디 만들어서
나 돈 따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지가 내 돈 다 딴것도
술 먹고 우리 집 와서
우리 엄마랑 산책한 것도
콘서트 같이 갔던 것도
스키장 같이 갔던 것도
고깃집 갔던 것도
체험학습 가기 싫어서
우리 담임한테 전화해서
다올이 가 너무 아프다고
울먹이면서 쇼했던 것도
짜파게티랑 치즈 사 와서
우리 집 와서
신나게 먹었던 것도
맨날 잘못하면
발로 빌었던 것도
데려다 달라고 하면
내가 혼자가라고 하다가
어쩌다 데려다주면
너 왜 그러냐고
적응 못하던 것도
나 때문에
핸드폰에 맞고
받아놓고
지가 더 열심히 치던 것도
내가 심심하다 하니까
엠피 빌려주던 것도
나한테 이런저런 상담하던 것도
나중에 신림에 있는
돈가스집 가자고 했던 것도
집에서 먹을 거 학교에 싸오면
남이 더 많이 먹을까 봐
내입에 넣어주기 바빴던 것도
나 울면
모르는 척 있다가
다음날 너 우는 거 이쁘더라
이러면서 웃던 너도
나 기분 나쁠 땐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서
건들지도 않았던 너도
내가 욕해도 화내도
찡그려도
다음날 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하던 너도
나 얼굴에 상처 난 거 보고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면서
상처 안 남는
밴드 사준다고 했던 너도
외롭다고
자기 집에 같이 가서
자자고 하던 너도
축제하면
많은 사람들 다 뚫고
먹을 거 사 와서는
나한테 내밀던 너도
길가다가 뽑기하고 싶다고 하면
있는 동전 다 주던 너도
나 혼자 심심할 땐
어디든 같이 가주던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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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내버려두고 가니깐 좋냐?
재수없는 놈
넌 진짜 나중에 만나기만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