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구조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구조

by 클래식한게 좋아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구조


계획이 잘 실행되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은 가장 먼저 동기부여를 떠올린다. 의욕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자극적인 말이나 성공 사례를 찾는다. 강연을 듣거나 영상을 보고 나면 잠시나마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는 정말 다를 것 같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도 생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거나, 컨디션이 조금만 흔들려도 동기부여는 빠르게 사라진다. 그러면 행동도 함께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동기부여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동기부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 자체에 있다.

동기부여는 본질적으로 감정이다. 감정은 상황과 환경, 컨디션에 따라 계속 변한다. 충분히 쉬지 못한 날,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 날,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는 아무리 강한 결심도 쉽게 흐려진다. 그럼에도 많은 자기 계발 방식은 동기부여가 행동을 이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 구조에서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행동할 수 있고, 동기부여가 사라지면 행동도 멈춘다. 행동의 시작과 지속이 모두 감정 상태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런 방식은 처음부터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감정은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영향을 받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동기부여는 행동의 원인이라기보다, 행동의 결과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실제로 해냈을 때, 그 경험은 다시 동기부여를 만든다. 반대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기부여만 유지하려고 하면, 감정은 점점 희미해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순서를 거꾸로 생각한다. 먼저 충분한 동기부여가 생겨야 행동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행동하지 않은 채로 동기부여를 유지하려 애쓴다. 이 상태에서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지고, 더 강한 메시지를 찾게 된다. 그러나 자극은 반복될수록 효과가 줄어든다. 처음에는 크게 와닿던 말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감정의 변화는 점점 짧아진다.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동기부여가 미래의 보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지금 조금만 참으면 나중에 달라진다”, “이 과정을 버티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먼 미래보다 현재의 감각에 훨씬 민감하다. 해야 할 일이 눈앞에 놓였을 때, 미래의 보상은 지금의 피로와 귀찮음을 이기기 어렵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머릿속에 떠올려도,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 간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동기부여는 반복해서 무력해진다.


동기부여에 의존하는 구조는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의욕이 충분한 상태에서 행동을 시작했다가 멈추게 되면,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마음이 약해졌다고 생각하거나, 간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에 기반한 구조가 흔들렸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자신을 더 몰아붙이거나, 더 강한 동기부여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행동은 점점 더 무거운 일이 되고, 시작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진다.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동기부여는 특히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유지 단계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 동기부여가 떨어졌을 때도 계속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지금은 동기가 없으니까”라는 이유로 행동을 미루게 되고, 그 선택이 반복되면서 미루는 습관은 더 단단해진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요한 전환은 분명하다. 동기부여가 있어야 행동하는 구조에서, 동기부여가 없어도 행동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기분이 좋을 때만 가능한 행동이 아니라, 기분이 좋지 않아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동기부여를 기준으로 삼으면 행동은 항상 조건부가 된다. 반면 행동을 기준으로 삼으면, 동기부여는 따라오는 요소가 된다.


동기부여를 완전히 배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동기부여를 출발점이나 연료로 두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행동이 먼저이고, 동기부여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결과에 가깝다. 이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람은 계속 감정의 상태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게 되고, 그때마다 스스로를 실망시키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이유는 동기부여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다. 동기부여에 너무 많은 역할을 맡겨왔기 때문이다. 다음 절에서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의지의 문제로 오해하면서 또 다른 함정에 빠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습관을 ‘의지’로 바꾸려는 착각이 왜 미루는 습관을 더 고착시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