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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Aug 05. 2020

끝나지 않는 이야기

너와 헤어진 지 벌써 1년,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난 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너의 이야기를 꺼낸다. 굳이 지난 얘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지만, 친구들과의 이야기 속에선 너와의 이야기가 가장 최근이고 가장 공감 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지난 얘기를 꺼내기엔 아직 아픈 기억인 적도 있었는데, 이젠 지나간 추억에 묻어둔 기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난 아직도 너와의 이야기를 꺼낸다.


도대체 언제 끝날 이야기일까.


너와 헤어진 이후로 난 한 번도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한 적이 없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왜 다른 사람 안 만나냐 라는 말을 수십 번 들었다. 글쎄, 예전엔 다시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요즘은 또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하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다가, 뒤도 안 돌아볼 만큼 남이 되어 끝나는  사랑에 너무 아파서 다시는 누군가를 만날 용기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겨 바보같이 다시 사랑이 하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랑에 있어서 바보다. 불같이 사랑했다가 차갑게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우리가 성장함을 알기에 우리는 바보같이 똑같은 사랑의 굴레 속에 빠져든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하던 너의 이야기가 언제쯤이면 내가 하지 않아도 될까.

너의 사랑을 잊을 만큼 또 바보같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있을까.

난 후회 없이 사랑하고도 아프지 않을 만큼 너를 지워낼 수 있을까.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은 끝났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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