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가 쏘아 올린 노 키즈존 논란

by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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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신조어로 ‘노 키즈존(No Kids Zone)’이라고 한다. 보통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본다. 영업상의 자유라는 견해와 아동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최근 두 견해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언제부터 노 키즈존 운운하게 되었을까. 특정 공원이나 식당 같은 경우에 ‘애완견 출입금지’는 위생상의 문제나 쉽게 통제가 되지 않을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차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문제가 개봉 11일 만에 850만 영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근 인기 몰이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2>가 개봉하면서 영화관도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노 키즈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말들이 퍼지면서 일명 노키느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겨울왕국 2를 아이들과 같은 극장에서 관람한 성인 관객들이 아이들의 소음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겨울왕국 영화 관람을 하려면 심야 영화로 봐야 한다는 이상한 충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 키즈존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보통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차리리 노 키즈존을 만들어서 편안하게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며, 성인들이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어린아이의 부모들이 극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경우에도 제지를 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예절교육을 먼저 똑바로 시키지 않는 부모들이 더 문제라는 의견도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겨울왕국 2는 전체관람가 영화이다. 때문에 영화에 나이 제한을 두고 입장 관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차별로 볼 수 있다. 현재 폭발적인 흥행의 주역은 대부분이 어린아이이며,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시끄럽다고 질책받는 어린아이 못지않게 영화 상영 도중 극장 내부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성인 관객들도 많다. 상영 도중 핸드폰을 확인하는 어른들, 심지어 통화를 하는 어른들, 팝콘을 옆 사람들 신경 쓰이도록 시끄럽게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가는 어른들, 앞자리 바로 차는 어른들, 영화 보며 이야기하는 어른들 등 민폐 관객으로 볼 수 있는 어른들도 많은데 왜 극장에 노 키즈존이 필요할까.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노 키즈존이 생겨야 편안해질까. 개인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위해 어린아이 일지라도 한 개인을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차별을 통해 쾌적함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된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차별, 더 많은 금지구역이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노 키즈존을 설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를 관람하는 모든 관객들이 문화인으로서 서로 배려하며, 공공장소에서의 올바른 예절을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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