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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Oct 24. 2021

you can see the north korea

강화도, 고려천도공원

갈 수 없어서, 더 가고 싶은.




저 멀리, 바다를 건너면 북한 땅이다. 흡사 남미의 빈민국처럼 낡고 허름한 건물들이 듬성듬성 지어져 있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이라 개성의 송악산 암석 봉우리도 그 위세를 뽐내고 있다.

날카로운 철조망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대변하는 듯하다. 싫어하고 적대시했던 세월도 이제는 많이 녹슬었다. 일평생 미워하며 사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기에.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중요시 여겼던 세월도 존재했지만 그것도 다른 이념, 가치관에 하염없이 무너져 내렸다. 


'모두 같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북쪽 나라는 진즉에 자주성을 잃고 방향감을 상실했다. '같은 민족이라서'라기보단, '같은 사람으로서' 북쪽의 동포들이 자유를 침해받고 어떠한 사상에 세뇌당한 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언젠가, 정말 언젠가. 두 바퀴를 굴려 북한을 여행해 보고 싶다. 그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글 사진/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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