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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래 Dec 04. 2021

#2
우리 앱에 어울리는 숫자 서체 적용하기

이전 글 : #1. 우리 앱에 어울리는 숫자 서체 적용하기


이어서 알라미 앱에 어울리는 숫자 서체 적용기 2탄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 지난 글에서는 알람 앱에서 Montserrat를 숫자로 적용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습니다. 혹시 그 이유가 무엇인지 눈치 채신 분이 계실까요?

그건 바로 숫자 ‘1’ 의 모호함 때문이었습니다.





Step 5. 사용 맥락에서의 가독성 재검토

Montserrat로 쓴 1:01을 7:07로 읽을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아니, 애초에 시간을 1:01으로 설정할 사용자가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저는 서체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알라미의 사용자는 잠에서 깬 직후 시간 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인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알람 해제의 순간, 잠시라도 7:07으로 착각한다면 크리티컬한 문제가 됩니다. 또 이 시점은 가장 중요한 사용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터치 포인트라 사소한 오해조차 주어선 안되겠다 판단했습니다.






Step 6. 서체 최종 선정

사용 맥락에서의 관점에서 서체를 다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과 ‘7’의 구분 뿐 아니라 숫자 안 공백크기(Counter)들도 다시 한번 살펴본 후, 체크 리스트를 새로 작성 했습니다. 결국 체크리스트 점수가 높고, 숫자 확인에도 문제가 없는 Lexend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Step 7. 서체 적용 준비

하지만 선정된 Lexend 서체를 적용하는 것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Lexend를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가지 문제 되는 것이 있었는데요, 알라미 Android 기본 서체인 NotoSans의 Bold와 Lexed의 Bold가, Weight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윗 줄의 폰트가 Android 에서 쓰고 있는 NotoSans의 Bold입니다. 둘째줄의 폰트는 Lexend Bold, 마지막 줄의 폰트가 Lexend Semibold 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NotoSans의 Bold와 매칭이 자연스럽게 매칭이 되려면 Lexend Bold 가 아닌 Semibold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알라미 Android에서 서체는 Bold, Normal(Regular), Italic 으로만 운영하고 있어서 Semibold를 추가하는 건 복잡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개발자로부터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좌절스러웠습니다. )


Lexend 서체를 선정하는 과정도 힘들었기에,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폰트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툴, Font Forge 를 이용해 Lexend 의 Bold 숫자를 Semibold로 변경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다행히 Lexend의 경우 OFL라 다행히 자유롭게 수정이 가능했습니다.

OFL :Open Font License라는 말의 약자로서 폰트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도 있고 재배포할 수도 있는 완전 공개된 라이센스라는 뜻입니다.
구세주 Font Forge


짜잔 ! 그리하여 이렇게 Bold체의 숫자를 Semibold의 숫자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Step 8. 서체 적용 !!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알라미에 어울리는 숫자 서체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서체’로 바꾸고자 이 PBI의 목적을 설정했다면 여러 구성원들의 동의와 설득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왜 바꿔야 하고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선정된 서체는, 다행히도 부정 지표나 부정 피드백 없이 적용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과정 중에 생략된 부분이 많아 느껴지실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서체가 적용되기까지 나름의 많은 고민과 걱정과 절망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레슨들을 정리하자면,


1. 한가지 안을 선정해야 할때, 구성원들과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다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2.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서비스의 사용자 특징사용 맥락을 잘 파악해야 옳은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3. 안된다 해도 되는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그럼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디자이너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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