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우와 유튜브 구독은 다르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왜 유튜브에서는 유독 구독을 구걸할까?
유튜브를 보면 마치 강제 조항이기라도 한 듯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을 연신 요청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 둘 다 팔로워/구독자가 많을수록 좋은데, 왜 유독 유튜브만 구독을 구걸하는 걸까?
이 둘은 홈 화면부터가 다르다. 유튜브는 시청 기록과 구독 목록에 기반한 추천 영상이 홈 화면에 뜬다. 구독하지 않은 영상이 훨씬 많이 보이는 것. 즉, 유튜버 입장에서는 언젠가 자신의 구독자가 될 '잠재적 구독자'가 많은 것이다. 그렇기에 매 영상마다 구독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걸하게 된다. 반면에 인스타그램은 오직 팔로우 한 사람의 포스팅만 홈 화면에 뜬다. 포스팅을 보는 사람은 어차피 자신을 팔로우한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팔로우해달라고 요청할 필요는 없다. 잡은 고기에 밥을 주지 않는다.
협찬 수익이든, 존재감이든 유튜버에게 구독이 중요한 건 명백하다. 그렇다면 유저한테도 구독이 중요할까?
의외로 유튜브에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구독했어도 홈 화면에 잘 안 뜨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매번 새로운 영상을 보여주는 게 유튜브의 기본 세팅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구독 탭에 들어가면 ‘헉! 내가 이런 것도 구독했나?’ 싶은 때도 허다하다. 구독 안 해도 자주 보는 채널은 홈 화면에 항상 떠 있고. 반면, 인스타그램은 유저의 타임라인에 직격타다. 인스타그램 홈 화면은 내가 팔로잉한 것만 올라오는 청정지역이기에, 낯설다 싶은 피드가 있으면 바로 언팔해 버린다.
그럼 유튜브 유저는 구독을 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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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팬심의 발현이기도 하다. 구독이 내가 애정하는 유튜버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됨을 알기에, 구독으로 혼쭐을 내주는 것! 팬심 강한 10대가 구독에 더 관대한 것도 그 때문인 듯 하다.
혹은 '구독' 행위에는 본인이 지향하는 모습이 반영되기도 한다. 뭔가 유익한 것 같아 곁에는 두겠지만 당장 클릭해보지는 않을 때 구독을 누른다. 나중에 볼 동영상에 저장'과 비슷한 역할이랄까. 하지만 내가 실제 클릭하며 시간을 쏟는 건, 구독까지는 안 하고 싶은 영상일 때가 많은 건 함정. 앞으로 유튜브가 유료 구독과 더불어 점차 구독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 뒤에는 유튜브에서의 구독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기대된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만 구독 구걸할 거란 편견을 깨자.
유튜브코드 인스타도 팔로우,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앞으로도 유튜브코드 인스타에서 유튜브코드에서 나눈 질문과 대화, 관전 포인트 확실한 유튜브 채널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
(유튜브코드 ‘물샐틈 없는 유튜브 기획’ 살롱에서 나눈 질문과 대화의 일부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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