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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한주 테이스팅노트 9. 평택 천비향 화주


술은 향이다. 향은 시간이다. 시간을 견디는 것은 힘, 진실과 정직의 힘이다. 그래서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지만, 진실이 없이는 술도 친구도 오래 못 견디는 것.


 

천비향은 말 그대로 향을 중시하는 술. 300일 이상 숙성시키는, 그러기 위해서 오양주로 힘을 축적한 천비향 약주가 시그니쳐인데 이번에 증류주도 나왔다. 천비향을 기주(基酒)로 한 천비향 화주.



시장 상황에 안 맞는 고급주를 빚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힘들었다면, 그래서 못 기다리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귀한 것은 그렇게 기다리고 버텨서 얻어지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대들이 모른다고 귀한 것, 진실한 것이 안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얇아도 얕아도, 빨리 뭔가를 보고 싶다면, 그렇게들 하셔야겠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


 

<천비향 화주 40도 테이스팅노트>

<맛>

산미:중하

감미:중상

고미:중

점도:중상


<코멘트>

'기주'의 차이란 것이 있기는 분명 있다. 오양주 천비향을 기반으로 내린 술은 확실히 힘도 더 좋고 향미의 잠재력도 깊고 맛도 더 입체감이 있다. 특히 탄 향이 없이 깔끔하게 내린 가운데서도 감칠맛과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 

하지만 역시 증류주는 숙성이 더 중요한 부분. 우선은 숙성의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천비향의 경우  '시간'에 대한 의식이 남다르다. 화주는 나왔지만 파는 것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숙성시켜서 연식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하는 것을 논의하고 왔다.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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