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함께여서 고마웠습니다

by 얼웨즈 Always

20년 넘게 함께한 직장 동료들과의 마지막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직접 촬영하고 인화한 사진에 담긴 진심과 이별의 눈물, 그리고 ‘행복한 동행’이라는 제목 아래 남겨진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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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을 함께한 직장이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그곳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었다.


나의 청춘이 깃든 공간이었고, 함께 웃고 울었던 동료들과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삶의 일부였다.


새로운 직장으로 스카웃되며 떠나야 했던 그 순간, 나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단지 인사말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동료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았다.


흑백 필름에 담긴 그들의 표정은 말보다 깊은 감정을 전했다. 컴퓨터 앞에서 집중하는 모습, 문서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서로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까지. 그 모든 순간이 소중했고,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난 후, 직접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했다. 어두운 공간에서 붉은 조명 아래 떠오르던 그들의 얼굴은 마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장면 같았다.


사진 뒷면에는 짧은 메모를 남겼다.

“함께여서 고마웠고, 즐거웠습니다.”

그 한 줄에 담긴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사진을 건네던 날,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감사와 사랑, 그리고 함께한 시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다.


이 에세이는 그때의 감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행복한 동행’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함께였기에 행복했고, 그 시간은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그 사진 속 미소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기억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또 다른 길을 걸어간다.





어둠 속 붉은 빛 아래

한 장씩 떠오르던 얼굴들

그대의 웃음, 나의 눈물

빛과 그림자 사이에 남겨진 시간


손끝에 닿는 따뜻한 종이

뒷면에 적힌 짧은 인사

“함께여서 고마웠습니다”

그 말이 전부였던 이별


사진은 말이 없지만

그대는 그 안에서 웃고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울고 있었다

그리움은 그렇게 인화되었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