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스쳐 간 순간들
사랑을 할 때 많은 생각들은 나를 조금 더 옥죄어온다. 나만의 일이 아니니까. 상대방과 함께하는 감정 교류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들이 아닐 수 없다. 한없이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 그 마음을 숨기고선 아닌 척하며 애정 어린 말을 아끼는 나. 내 안에 있는 감정들은 고약하다. 그리고 영악하다. 그런데 어쩌나.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내가 나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이미 지나온 일들을 말하면 말할수록 털어지기보다는 아쉬움이 커진다. 그 아쉬움을 안고 어떻게든 한 걸음 더 떼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어리숙한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고 얻은 결론이다. 살아가기 위해 잊는 것들이 있다. 힘들었던 기억들, 어떤 상황에서 나를 변호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들었던 날카로운 말들, 내가 했던 선택 뒤에 남은 아쉬운 결과들,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하면 지워지기도 하더라. 그러다 이미 일어난 일이라며 잊었던 과거가 문득 생각나면 하루 종일 성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