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의 모자람을 보고 미간을 찌푸릴 때 그대의 사랑이 마지막 총액을 계산하고 심사숙고하여 청산을 요구할 때, 그대가 서먹서먹 내 곁을 지나고, 해님 같은 그대 눈이 내게 아무런 인사도 않을 때, 그런 때가 온다면, 그때를 대비하여 또 사랑이 옛것과는 달리 변하여 움직일 수 없는 중대한 구실을 찾았을 때, 그때를 대비하여 내가 부족함을 인식하여 지금 여기서 나 자신을 방어하노라, 그대 편의 타당한 자유를 지지하고자 나 자신에 반대하여 손들어 증언하노라. 그대가 불쌍한 나를 져버리는 것은 법이 인정하는 바이라 내가 사랑받겠노라 주장할 이유가 없나니. <소네트4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