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르 사 비

그녀의 일생

by 김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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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은 나의 허점만큼 좋은 점도 잘 찾아준다. 단점에 가린 장점은 정말 찾기 힘든 건데 말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더 노력하게 된다. 그 사람에게는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어쩌다 허점이 보여도 굳이 창피해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으로 내 근처에 머물러 주는 사람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각자의 삶에는 누구나 고민이 있고,
각자의 공간에서 습득해온 대로
고뇌하는 방식이 있다는 거지.
얼마 전에도 내 이처럼 소중했던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차를 마시던 중 더 이상 나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유를 물었지만 이유 같은 건 없다고 했다. 그저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다. 사랑이란 것이, 사람을 만나 보고 아무 이유도 없이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나. 묻고 싶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 세상이 아무리 빨라졌다지만, 마음도 이처럼 순식간에 변하는구나. 그의 말을 듣고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말로 하면 구차해지는 것들도 글로 보면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온기가 생기면서 뭉클함이 전해져온다.


배우 윤진서가 글을 오래오래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스스로 성장해왔는지 어떠한 감정으로 써 내려갔을지를 짐작하게 한다. 쉬이 써 내려가지 않았을 문장들을 담은 이 책은 가을이 오는 밤과 참으로 어울릴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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