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영킹 Feb 13. 2017

컨텐츠 마케팅이 돈이 되나요?

스타트업 마케터 지영킹의 마케팁 #1 




저는 지금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요한 role이 무엇이냐? 하면, '컨텐츠를 만드는 일'입니다. 하지만 '마케터로서' 컨텐츠를 만든다고 하면 다들 그렇게 물어봅니다.



컨텐츠 마케팅이 돈이 되냐?


맞습니다, 컨텐츠 마케팅이라는 게 바로 통장에 찍히는 '돈'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T^ T 컨텐츠 마케터들이 많이들 좌절하고,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라는 건 그 기업, 브랜드, 서비스의 상황에 맞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정해진 답이 없는 것"!!! 그런 의미에서 컨텐츠 마케팅 또한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날개짓이라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컨텐츠 마케팅은 '나비 효과' 같은 것



저는 컨텐츠 마케팅이 '지금 당장'의 돈을 벌어다주지 못하더라도, 지구 반대편 나비의 날갯짓처럼 언젠가 꼭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재 고객들에게 도달하는 데에는 컨텐츠만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블로그, 페이스북, 브런치 같은 '채널'

글, 영상, 이미지 같은 '형태'

SEO, 광고, 네이티브 AD 같은 요즘 유행하는 '기법'같은 이야기들은 차치하고

컨텐츠 마케팅의 본질, '컨텐츠'란 도대체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같은 재료로 전혀 다른 요리를 하는 것, 컨텐츠 '기획'



컨텐츠를 기획한다는 것 = 냉장고를 부탁해



컨텐츠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컨텐츠의 존재 이유인 '무엇을 담을 것인가' 즉, 기획의 문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비슷한 재료들을 가지고 누구는 A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누구는 B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그게 컨텐츠 '기획'이죠.


다시 말해, 컨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일입니다. 평범한 재료들로 요리사들은 우리가 평소에 하지 못하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잖아요, 그 요리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노하우, 그것이 컨텐츠 기획력이죠.



아점이 될 것인가, 브런치가 될 것인가?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



기깔나는 아이디어로 컨텐츠 기획을 했더라도, 그것을 잘 담아내지 못하면 100이 50이 될 수도 있고, 50이 150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컨텐츠 '제작'의 문제인데요, 아점, 브런치 같은 말인데 어감만 들어도 다른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내가 만든 컨텐츠를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따라서 사람들이 보기에 매력적인지, 아닌지 와 닿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내 컨텐츠의 주요 형태가 '글'이라면 '잘 읽히는 게' 우선일 것이고, '영상'이라면 타겟의 코드를 건드려야 할 것이고, '사진'이라면 좋아 보이게 찍히고/보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기획의 아이디어를 다듬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주는 일, 그게 바로 컨텐츠 제작입니다.



내 소듕한 컨텐츠, 나만 봐도 될까요?



좋은 컨텐츠, 널리 퍼져야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자,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멋진 그릇에 예쁘게 담아서 컨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컨텐츠를 나만 보고 끝내도 될까요? 생각만 해도 슬픈 일 아닌가요? 애써 기획하고 열심히 제작한 혼자 보고 끝나다니요 ㅠ.ㅠ


좋은 컨텐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질수록 그 의미가 더해집니다. 결국 누군가 와서 소비해야 (읽어주거나,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공유해주거나, 시청해주어야) 존재의 가치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컨텐츠 마케터들은 우리의 타겟이 반응할만한 길목에 서 있다가 그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형태로 제작된 컨텐츠를 그 길가에 툭툭 던집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좋은 것은 살리고 안 좋은 것은 개선하면서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하죠.



컨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3단계를 중요성으로 각각 몇 %라고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정말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은 기획대로, 제작은 제작대로, 유통은 유통대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도 성공하기 힘들거든요.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 빠른 눈과 손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장이들



컨텐츠 마케터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러므로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차가운 머리로 기획을 하고 따듯한 가슴으로 제작을 하고, 빠른 눈과 손으로 어디에 어떻게 퍼트릴지 선택하여 달려가 있는 '기술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특성을 고려하여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획력'과 그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야 많은 사람들에게 먹힐지 컨텐츠를 볼 사람들의 눈높이로 '제작' 하며, 그리고 그것이 먹힐 만한 곳에 서서 자, 여기에 이런 컨텐츠가 있다! 한 번 봐봐! 하고 퍼뜨려주는 '센스'까지 겸비해야 하는... 컨텐츠 마케터는 참 어려운 직업입니다.



잘 만들면 분명히 응답한다, 컨텐츠는!



반드시 응답한다, 컨텐츠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컨텐츠 마케팅이 되냐"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네, 저는 컨텐츠를 잘 만들면 분명히 응답이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컨텐츠 마케터들이 고생을 하는데도 실질적인 수익으로 전환되지가 않는다, 하면 수익으로 연결되는 고리에 문제가 있거나 제품/서비스 자체도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전혀 방향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요.


당연히 사장이나 운영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당장의 결과, 돈이 중요하겠지만, 어떤 임계점까지 인내하고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다려 준다면 반드시 반응이 돌아올 것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향후 마케팅 Pool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유의미하고요. 그래서 컨텐츠 마케팅은 당장 수익이 안 나오지만 놓을 수 없는 애증인 것이죠.



앞으로 잘 만든, 잘 못 만든 컨텐츠를 보게 된다면 '저건 어떻게 저렇게 잘/잘 못 만들었을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 하고 이해해주시고, 컨텐츠를 만든다는 친구를 두었다면 '야 너 힘든 일 한다'라고 엄지 척-을,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다면 '나님 힘내' 하고 셀프 토닥-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혹시 틀린 부분이 있거나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얼마든지 댓글로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D 다음 글은 '어떻게 하면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써볼까에 대해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