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무해한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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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르텍의 스툴 60을 선물 받았다. 상판이 화이트 라미네이트된 모델로 집안 어느 곳에 두어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소에는 침대 옆 협탁으로 사용하다가 손님이 오면 앉을 수 있는 스툴로 활용할 계획이다. 덕분에 우리 집은 이제 세 명의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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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툴 60과 아르텍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
- 스툴 60은 무려 1933년, 핀란드의 디자인 거장 알바 알토에 의해 탄생한 제품이다.
- 스툴 60은 곡목 기법을 통해 L 레그를 구현한 혁신적인 제품인데, 이 기법을 최초로 만든 이는 알바 알토가 아닌, 미하일 토넷이라는 사람이다.
- 하지만, 곡목 기법을 상업적 필드에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알바 알토가 맞다고 한다.
- artek은 ‘art’와 ‘tech’의 결합을 의미하며, 스툴 60은 이러한 브랜드 정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 스툴 60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싶다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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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툴 60을 두고 ‘공간에 무해한 가구’라 표현한 어느 아티클을 본 적이 있다. 공간의 조연을 자처하는 무인양품의 다양한 오브제들처럼, 단순하고 중립적인 디자인을 통해 어떤 가구들과도 공존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만큼 오늘날 많은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카피 제품이 훨씬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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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텍의 가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실용적이면서도 특유의 온기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알바 알토가 추구한 유기적 모더니즘의 개념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느낀 지점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아르텍의 가치를 잘 캐치하여 매력적인 공간 경험으로 풀어내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탈로 talo 라는 브랜드다. 아르텍 제품 판매는 물론, 탈로제주 talojeju를 통해 아르텍을 포함한 북유럽 가구와 제주 토박이 문화가 만난 매력적인 스테이 경험을 제안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서 깊이 경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