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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Mar 18. 2024

67. AI세상에서 어떻게 사는가?

AI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철학적인 질문들

[필자주] 이 글은 필자가 3년전에 소셜 미디어에 적었던 글을 다시 구성한 글이다. 하지만, 3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기조들이 존재한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람들 특히, 한국사람들은 "기술(Skill)"을 배우는데 하는 투자(시간, 정력 포함)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이루고자 하는 "가치(Value) 추적"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 못해 무시해 버린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술과 가치는 방법과 목적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1) 한국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왜 공부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2) 직장인들은 투자를 하지만, 왜 돈을 버는지 고민하지 않고,

3) 고시원에 뭍혀 살면서, 고시에 붙어서 뭐할지 고민하지 않고,

4) 노후준비를 한다며 영끌을 하지만, 노후에 뭘할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5)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스팩을 쌓으려고 하지만, 정작 그 직업으로 뭘할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6) 열심히 코딩을 배우는데, 정작 코딩을 어디다 써먹을지 고민하지 않는다.


내가 고민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한국사람들에게 왜 공부를 하는지 왜 투자를 하는지 (혹은 돈을 벌려고 하는지) 


왜 노후준비를 하는지,

왜 그 직업을 하려고 하는지,

왜 이과를 가는지,

왜 코딩을 하는지,


에 대한 질문들을 하면, 백이면 백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돈을 잘 벌기위해"

"잘살기 위해"

"무시받지 않기 위해"


와 같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획일적인 대답들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질문들,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가?


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들이 없다. 위의 질문들은 굉장히 철학적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대답되야 하는 질문들이다. 그리고, 절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실질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정교 해야하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개개인이 오로지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답은 확실한게 아니고, 자신의 이후 인생 경험에 의해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평생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답을 지속해서 추정해야 하는 문제들 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내 사람들 이러한 질문에 대한 고민 자체를 거부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거지"

"남보다 나은 삶"

"돈 많이 벌고 무시 받지 않으며 사는거지"

"자식을 위해서"


라는식의 대답이 개소리인 이유는 그 기준들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정작 그런 "자신만의" 기준이 존재 한다는 존재성 조차 부정한다는 점이다 (다를 기준은 "남들 만큼"이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AI가 붐이다 못해 광풍이다. 너도 나도 AI를 해야 한다고 난리 부르스이다. 여기에 근본적인 같은 질문이 적용된다.


"왜 AI를 배우려고 하는가?"


대부분은 이렇게 이야기 할 꺼다.


"이제 전 세계가 AI로 덮일 테니까"

"AI를 모르면 세상을 살아 갈수 없으니까"

"문명사회에 뒤쳐지니까"

"어디 쓸진 모르지만, 다들 하니까"


물론, 이런 대답들은 개소리다. 이미 현재의 문명사회는 AI이전에 인터넷 세상이었고, 스마트폰 세상이었고, 그 이전엔 PC(컴퓨터) 세상이었다.  그럼, 지금의 세상을 살고 있는 여러분들께 묻겠다.


1)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이론인 대기행렬이론을 아는가?

2) 인터넷 프로토콜인 TCP/IP의 스택구조를 이해 하는가?

3) TCP/IP 구현을 직접 코딩 해 본적이 있는가?

4) 하다 못해 HTML이나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할 줄 아는가?

5) 스마트폰, 아니 통신 장비의 기본이 되는 모뎀의 동작 원리를 하는가?

6) 스마트폰의 지도어플에 쓰이는 GPS기술을 아는가?


위의 내용에 대해서 전부 "네"라고 대답할 수있는 사람은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 말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위의 내용들을 몰라도 인터넷을 사용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구글맵을 본다.


AI 또한 마찬가지 이다. 정작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초등학생도 AI를 코딩해서 사용하는 세상이 온다. AI를 몰라도, 심지어 코딩을 할 줄 몰라도, 사용 할 수 있는 세상이 온 단 말이다. 예전에, 컴퓨터가, 그리고 인터넷이 발전해 가면서 하이텍 기술들이 일상화 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AI를 진짜 전문적으로 하는 인력들이 필요하다. 실제로 그정도로 할 인력은 관련 분야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거지, 모든 사람들이 다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그 목적이 "잘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새로운 기술이 오면, 그 새로운 기술은 언젠가 간다. 세상에 도움을 주는 기술들은 당신이 굳이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 결국 AI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AI라는 도구를 배우는데 투자를 하는게 아니라, 

(AI를 이용하여) "무엇을" 할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투자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은 단순히 AI라는 도구를 배운다고 절대로 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네 동네 사람들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존재성 자체를 거부하고, 무시한다. AI 시대가 도래하고, AI 할배 시대가 오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 한가지는 인간이 인간으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은 인간 그것도, 집단이 아닌 인간 개인 개인만이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이 해결 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세상은 여전히 힘들고, 여전히 답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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