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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eba Sep 14. 2020

벽이 삭막한 호텔방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1.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dwell>



벽은 콘크리트입니다. 비교적 값비싼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거푸집으로 모양낸 폼나는 노출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 마감을 덜 한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저렴한 속옷 같은 그런 콘크리트 벽. 디자이너는 벽이 우울해하고 있으니 분위기를 띄워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발랄한 의자를 골랐겠지요.



2. 사진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라인 호텔은 LA의 코리아타운에 있습니다. 그래서 공식 웹사이트나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녹색, 빨간색, 검은색, 파란색, 하늘색... 단청에 사용된 색과 호텔방의 의자 색이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것은 저만의 과한 생각이지만 정말 그럴 수도 있는 추측입니다. 


3.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Kinbb design> 



책상이나 침대 헤드보드 같은 비교적 덩어리가 큰 것들은 배경색과 비슷하게 처리하고 작은 소품에는 밝은 색을 써서 악센트를 주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의 사람 눈높이에 걸린 작은 액자는 디자이너의 감수성이 제공하고 있는 의자에 앉은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입니다. 


미니멀한 책상과 서양의 할머니 집에서나 볼 수 있는 빅토리안 시대 의자가 함께 있는 것이 꽤나 잘 어울려 보입니다.

  


4.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잠깐... 이 창문을 보니 콘크리트 벽이 우울증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건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전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과 캘리포니아 햇살이 있는 한 벽은 우울할 틈이 없을 겁니다. 


5.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hotels.com>


디자이너는 두 침대를 모두 창문을 바라보도록 배치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손님들은 어두운 방 안에서 깨어나 침대에 기대어 누운 채로 커튼을 걷어 올리는 스위치를 누르겠지요. 커튼이 자동으로 올라가면서 방안에 스며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눈 앞에 펼쳐지는 LA의 풍경은 디자이너가 손님들에게 주는 아침 선물입니다.


6.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 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벽에 걸린 사진의 피사체는 LA의 어느 뒷골목에서 찍은 듯한 녹색 쓰레기통입니다. 구도와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자꾸 눈이 가는군요. 라인 호텔은 LA에 간다면 꼭 머무르고 싶은 호텔 중 하나입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보자기에 싸여 배달된다는 룸서비스도 꼭 시켜 먹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난리통이 빨리 끝나고 정상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아메바 씀. 


7.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P.S. 아래에 스위트 룸들의 사진을 덧붙입니다. 


8.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9.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10. 라인 호텔, 로스앤젤레스 <사진출처 : 라인 호텔 공식 웹사이트>


아메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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