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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평

[인문]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by 암시랑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김태현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오며 쌓은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 지식과 지혜를 추려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스칼 인생 공부>,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등을 썼다.


저자는 "책은 시대의 지혜를 담고 있으며, 그 지혜는 백 년의 과거와 백 년의 미래를 잇는다"라고 하면서 그동안 저자에게 삶의 큰 통찰을 주었던 책들의 문장을 소개하면서 필사를 통해 독자 역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하고 해답을 찾으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길 희망한다고 한다.


읽기 편하다. 대부분이 마음을 흔드는 문장이지만 그 문장의 느낌은 저자와 독자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울림을 주는 대목은 아무래도 조금씩 다를 테니까.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본문 전체가 궁금해지는 책도 있다.


많은 여백을 보면 필사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만도 한데 가슴 깊이 박히는 문장에선 저절로 펜을 들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악필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목차를 보고 펼쳐도 좋고 차례대로 따라가도 좋다. 어디를 펼쳐도 문장은 그 나름대로 위로 내지는 공감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간혹 낯익은 문장이나 읽었던 책이라도 만날라치면 은근 뿌듯함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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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쪽 | 176쪽 | 224쪽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의 문장을 만났다. 분명 읽은 책이었음에도 낯설다. 그리고 모든 것은 지나간단다는 말이 진리처럼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을 천천히 눈으로 밟았다.


불행도 행복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말은 아니다. 나는 온통 불행뿐이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스물한 살, 나는 목이 부러지고 눈만 껌뻑거릴 뿐 숨도 기계가 쉬었다. 그땐 살아있는 게 불행이었으니까.


한데 30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다자이 오사무의 말이 맞았다는 걸 깨닫는다. 정말 모든 것은 다 지나가더라 불행뿐이던 세상이 조금씩 행복이 밀어내더라. 그런 시간이 지나 지금은 몸은 불편하지만 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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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쪽 | 필사


이 책은 14개 파트 112가지 문장을 소개한다. 자기 챙김, 관점, 인문, 관계, 성공의 인사이트 등을 담은 문장과 질문을 통해 독자에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읽고 쓰고 생각하다 보면 엉덩이에 땀띠 날 지경이다.


적막한 저녁, 깊은 사유의 시간이 조금은 행복할지 모르겠다. 필사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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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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