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ife Party&Tom Morello - Battle Sirens
자타공인 최고의 좌파 기타리스트는 미국의 4인조 랩 메탈 밴드 RATM(Rage Against the Machine)의 기타리스트 Tom Morello(톰 모렐로) 일 것이다. 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그가 일렉트로니카 장르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 도전에는 덥스텝 듀오 팀 Knife Party(나이프 파티)가 함께한다. 필자는 처음 톰 모렐로가 나이프 파티와 함께 신곡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는데, 하버드 사회학과 출신의 열렬한 반자본주의 운동가였던 그가 가장 상업화된 장르인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곡을 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16년 9월 9일 드디어 나왔다. 곡명은 "Battle Sirens". 장르는 나이프 파티의 주 장르인 덥스텝이다.
발표되자마자 끝까지 들어본 "Battle Sirens"는 꽤나흥미로운 곡이다. 먼저 곡을 들어보면 톰 모렐과 나이프 파티의 콜라보 곡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시작하자마자 톰 모렐이 올라와 기타 솔로로 1분 30초간 곡을 휘어잡으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더니 1분 31초부터는 나이프 파티가 등장해 특유의 덥스텝 드랍을 퍼붓는다. 이렇게 두 아티스트의 각각의 특성이 도드라져 "Battle Sirens"는 두 아티스트의 개성을 온연히 드러낸다. 톰 모렐로의 기타 사운드가 나이프 파티의 덥스텝 사운드에 묻혀버린다면 콜라보의 의미가 없지 않은가?
다만 아쉬운 것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곡이라는 점에서 그간 나이프 파티가 보여줬던 강렬한 드랍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Battle Sirens"의 드랍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EDM 트렌드의 드랍과는 맞지 않는다. 뛰어난 기타리스트인 톰 모렐과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덥스텝으로서는 성공적이었으나 일렉트로니카 장르 아티스트 중 가장 메이저 한 나이프 파티의 곡이라고 말하기에는 트렌드에 맞는 강력한 한방이 부족하다. 대중성을 위해서 다재다능한 사운드를 소화 가능한 톰 모렐의 기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덥스텝 드랍을 보다 트렌드에 맞게 제작했다면 어떘을까 싶다.
톰 모렐의 EDM 신곡을 공개함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도대체 왜?", "꽤나 신선하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그가 할만한 도전이다.", "구리다."와 같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번 도전은 성공한 듯하다.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은 채 덥스텝 장르와 결합에 성공해 톰 모렐과 나이프 파티 서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의 다음 곡을 기대해본다.
P.S 1- 나이프 파티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Battle Sirens" 재생하면 곡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난다. 흥미롭기에 한번쯤 볼만하다.
P.S 2- 혹자는 톰 모렐로를 제2의 지미 핸드릭스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의 놀라운 기타 실력과 사운드 디자인 실력 때문이다. 그의 실력을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감상해 보자.
아티스트: Tom Morello & Knife Party
발매일:2016.09.09
길이:04:04
수록곡
1. Battle Sir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