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소식] 엄마를 위한 동그라미

엄마 되기의 풍랑 속 흔들리는 모성을 붙잡다

by 프시케

이 모든 글들이 안아주는 품으로, 잡아주는 손으로, 다독여주는 말로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했다...

<엄마를 위한 동그라미, 선안남> 2021.4.27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



이 소식을 첫 탈고를 한, 지난 10월부터 기다려왔었는데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져서 그랬는지, 의외로 책을 받고 감흥이 별로 없었습니다.



책 완성본을 마주하고 나면, 언제나 완결의 기쁨만큼이나 가벼운 허무가 있습니다. 텅 빈 희열이지요.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된 작품을 일단 한번 꼭 껴안아 준 다음, 이 작품으로부터 멀리, 아주 멀리 다녀왔다가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또 지난 3년 동안에는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광화문 서점을 가본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책이 서점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나면 비로소 어떤 실감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감상을 미뤄두고 있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늘은 눈을 감고 쉬려 했는데, 출판사의 에디팅 후기를 읽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개인적인 감상에만 갇혀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바로 소식을 전하기로 합니다.

출간했습니다!!!! ^^



이 책은요...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 서린 혼란과 광기, 몸으로 마음으로 겪는 출산과, 출산 이후의 엄마 되기의 진통에 대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또 영국에서 홀로 육아를 하는 시간 동안, 비로소 제대로 마주하게 된 '아이를 기르는 엄마를 둘러싼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육아 환경'에 대한 어떤 직면이 있었어요.



써봐야겠다, 는 생각도 할 것 없이, 아이들 잘 때나 놀 때, 이미 틈틈이 쓰게 되었지요. 첫 원고로 '엄마의 뇌 mumbrain'에 대한 원고를 쓰고 있었는데, 그 원고의 마지막 부분을 구성하고 있을 즈음, 메일을 받게 되었어요.



메일함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 <혼자 있고 싶은 남자>를 함께 만들었던 에디터님이 딱 그런 글을 써달라고 기획서를 보내주셨기 때문이지요.




아이를 키우며,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쓰는 과정은,
굽이굽이 어려웠습니다.




육아하는 일상 속 한계 내에서 또 그것에 대한 글을 써나간다는 것이 주는 이중의 안간힘이 있었는데요, 한참 책의 초고를 쓸 때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 밖에 못 자기도 했어요. 그렇게 사로잡혀 있기도 했지만 또 그렇게 풍부하게 쓸 수 없는 시간의 압박과, 언제 다시 불려 가야 할지도 모르는 '엄마' 소리를 환청처럼 들으며 쓴 책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몸으로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을 낳으면서부터 쓴 모든 글들에 모두 이런 '출산과 출간'의 과정이 관여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편집 후기 중 일부를 가져와 봅니다


편집 후기]

“엄마가 아기를 위해 버텨줄 수 있으려면

엄마에게도 ‘안아주는 환경

holding environment’이 필요하다!”



-

품어봤다면, 낳아봤다면, 키워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모두가 꺼내고 싶어 할 이야기



몸속에 아기를 품고 낳고 기르는 동안 할 말이 참 많아졌다. ‘임신, 출산, 육아가 이런 것이었구나.’ ‘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가?!’ 아름다운 새 생명이 주는 경이로움과 충만함은 이미 많이 얘기되었기에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원래부터 엄마였던 것처럼 세팅되어야 하는 상황, 상당히 이질적인 변화를 ‘두말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몇 날 며칠을 늘어놓아도 부족할 것이었다.

또다시 들려온 엄마와 아기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맹목적인 엄마 비난의 목소리를 바라보며(“죽으려면 혼자 죽지. 아기가 무슨 죄야?”), 또 갑론을박이 많았던 한 소설에서 표현된 아기 엄마의 허무감을 실제로 경험하며(“아기가 예쁘지 않은 건 아니야. 하지만 이따금씩 허무감이 밀려와”), 이끌리듯 확신에 찼다. 엄마가 엄마 자리를 잘 지켜낼 수 있게 돕는, 진짜 ‘엄마’ 이야기를 담은 책이 필요하다!

오래전 책을 함께 만들었던 선안남 작가님께 이 생각을 말씀드렸다. 아기 엄마가 된 후 찾아온 변화, 감정, 그리고 아기 엄마의 일을 다룬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얼마 뒤 도착한 작가님의 답장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아이 둘의 엄마였던 작가님은 이제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영국에 체류하며 대부분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내가 고민하고 있던 이야기,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이야기에 작가님 또한 몰두하며 똑같은 주제의 글을 조금씩 써보고 있었다는 것. 우리는 그렇게 운명처럼, 텔레파시가 통한 듯, 이 주제에 공감했다. 이 책 《엄마를 위한 동그라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출처] 《엄마를 위한 동그라미》 책 소개|작성자 호우 출판사




잘 팔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

시작한 책 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모성과 육아를 다루고 있고 사회 에세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어요. 서점에서 그리 반기는 분야도, 잘 팔릴 수 있는 책도 아닐 것을 책을 처음 쓸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었는데요

'육아' 분야에서 선호하는 방법론으로 일상의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책도 아니고,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팁을 먹여주는 친절한 실용서도 아니고, 또 어쩌면 오히려 그냥 덮어놓고 지나가길 바랐던 어떤 마음을 더 불편하게 휘저어 놓는 이야기를 하는 측면도 있는 그런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지금 엄마의 자리에서 느끼는 여러 뜨겁고도 서늘한 감정들, 삼켜지지도 토해지지도 않는 생각들, 차마 다 말할 수 없는 경험에 대해서 더 말해볼 수 있는, 말해도 괜찮다는 공감의 시작점과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책으로


책에는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우리 모두의 육아 24시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매 순간 다시 시작점에 서게 되지요. 저는 그렇게 또 유모차를 계속 밀고 나가듯, 글을 써나갈 것이고요,



이 책을 쓰면서 육아하는 '사회'에 집중하느라 다 담지 못하고 보류해두었던 육아하는 엄마의 '내면'과 육아 담론에서 더 나아간 가족 담론을 살피며, 남은 한해 역시 책에서 책으로 건너가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항상 독자분들께 놀라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깊고 풍성하게 읽어주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책을 쓰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마음의 메아리들을 듣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더 나은, 더 생생한 이야기를 결국 겹겹으로 얻게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기에 어떤 글이든 써놓고 아쉬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마침표를 찍고 책으로 출간할 용기를 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응원해주시는 것 알고 있어요.

이번 책도 잘 부탁드려요!



선안남

글 쓰는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연구소를 운영해온 상담심리사이자 네 살, 여섯 살, 열 살 세 아이의 엄마다. 《명륜동 행복한 상담실》, 《혼자 있고 싶은 남자》, 《상처 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를 비롯해 열다섯 권의 책을 썼다.

셋째 출산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세 번의 겨울을 지나는 동안 나 홀로 육아 24시를 감당하며 육아 휴직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엄마가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만 집중했던 그전까지의 생각을 뒤집어보며, 아이가 엄마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변화가 불러온 삶의 진통을 엄마는 어떻게 버텨내는지, 우리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아기 엄마가 되고 찾아온 불가역적인 변화, 가파른 협곡을 지나는 듯한 ‘엄마 되기’의 과정, 엄마의 우울과 소진 증후군, 육아 이론을 대하는 자세, 엄마의 일과 경력 단절, 공유하고 격려하는 육아 연대 등을 이야기한다.



[출처] 《엄마를 위한 동그라미》 책 소개|작성자 호우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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