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놀러 나갈 때면 에어팟을 꼭 챙긴다. 동생 폰에 에어팟을 연결하고 한쪽씩 나눠 끼면서 나간다.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함께 흥얼거리기도 하고,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가끔은 흥겨워서 둠칫둠칫 춤을 추기도 한다. 그렇게 같은 노래를 듣고 있으면 길을 걸을 때에도, 버스를 탈 때에도 둘 만의 세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생에게 처음 벚꽃엔딩을 들려줬던 벚꽃 핀 포항 바다, 앉아서 휘파람을 부는데 옆에서 연주 같은걸 하냐고 물어봤던 덕수궁 돌담길, 파트를 나눠 노래를 불렀던 양재천 산책길. 동생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음악과 함께 저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