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편지를 시작하며
종종 그런 얘기를 듣는다.
센터의 아이들로도 부족해서 또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느냐고,
힘들지 않느냐고.
힘들다, 물론.
1일 1편지를 약속하고 하루 하나의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하루 하루가 고민의 연속이다.
한 편의 공감편지를 위해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하루종일 사연을 붙들고 있을 때도 있다.
그래도 내가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나의 위로가
그 누군가 뿐만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공감할 수 없는 사연에는 공감편지를 쓸 수가 없다.
마음은 속일 수가 없으니까, 진심없는 위로는 티가 나니까.
언제나 공감의 바탕에는 내 모습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선, 느끼는 감정, 떠오르는 생각 위로
그 시절의 내 시선, 내 감정, 내 생각이 겹쳐진다.
그리고 그 시절을 견디고 겪어 온 지금의 내가
그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공감편지에 담는다.
그래서 어쩌면 매번 사연의 주인공보다
나를 위한 위로를 그려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건
무엇보다 내 자신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가
가장 중요하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니깐.
나는 나와 닮은 사람들이 각자의 기준과 방식으로 잘 살기를 바란다.
어느 시절의 나를 떠오르게 하는 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