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궤도’에 오르기 위해 분주했던 시간이 있었다. 학점, 자격증, 그리고 대기업 취업이라는 보이지 않는 종착역. 하지만 20대라는 황금기의 한복판에서 나는 문득 멈춰 섰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려갈 때, 나는 왜 이 길이 나의 정답이 아니라는 직감을 지울 수 없었을까.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정답지는 명확하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며, 남들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성취를 이루는 것. 하지만 군 전역을 앞두고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다. 전역일 위병소를 나서며 내가 손에 쥔 것은 화려한 스펙이 아닌,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절박함이었다.
군 생활 동안 나는 남들이 잠든 시간에 노트북을 켰다.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위해 밤새워 글을 썼다. 누군가는 "취업 준비나 하지 왜 그런 걸 하느냐"라고 물었지만, 나에게 그것은 단순한 부업이 아니었다. 거대한 조직의 부품이 되기 전, 내 이름 석 자로 세상과 소통하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생존 실험'이었다.
방황하던 시기, 나를 붙잡아준 것은 니체의 철학이었다. 기존의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낙타'의 삶을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아이'의 삶을 살라는 그의 목소리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너의 영혼 속에 있는 영웅을 버리지 마라."
이 문장은 내 퍼스널 브랜딩의 초석이 되었다. 남이 정해준 마케팅 공식이 아니라, 내가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데이터와 경험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것이 비록 당장은 작고 보잘것없는 월 20만 원의 수익일지라도, 그것은 누군가가 주는 월급이 아닌 내가 스스로 일궈낸 '나만의 답'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조금은 불안정하지만 설레는 길 위에 서 있다. 정해진 지도는 없다. 하지만 내가 걷는 발자국 하나하나가 곧 나의 브랜드가 될 것임을 믿는다.
이 연재는 20대라는 혼란의 시기를 지나며, 마케터로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나의 기록이다. 단순히 성공담을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고, 때로는 슬럼프에 빠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나라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지 그 날것의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정답을 맞히는 삶은 끝났다. 이제는 나만의 답을 써 내려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