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안, 혹은 선천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독서는 즐거움보다 고역이 되기도 합니다. 보고 싶은 책은 많은데 돋보기를 써도 눈이 침침해 책장을 덮어버린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의 '읽을 권리'를 위해 국가에서 지원하는 2026년 큰글자책 보급 지원 사업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시력 문제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어르신)와 저시력자를 위해 일반 도서보다 글자 크기를 약 1.5~2배 키운 도서를 제작하여 전국 공공도서관에 배포하는 복지 사업입니다.
글자 크기: 일반 도서(10pt 내외)보다 훨씬 큰 16~18pt로 제작됩니다.
보급 장소: 전국 약 1,200여 개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선정 도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베스트셀러, 인문, 에세이, 실용서 등 매년 약 20여 종이 새롭게 선정됩니다.
특별한 증명서가 없어도 전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사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주요 대상: 노안으로 글씨가 잘 안 보이는 60대 이상 어르신, 저시력 장애인.
숨은 수혜자: 시력은 좋지만 눈의 피로도를 낮추고 싶은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자유롭게 빌려볼 수 있습니다.
제 지인 중 책 읽기가 유일한 낙이었던 70대 이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최근 황반변성 증상으로 글자가 뭉쳐 보여 한동안 우울해하셨죠.
제가 동네 도서관의 **'큰글자책 코너'**를 소개해 드렸고, 이 선생님은 다시 독서의 즐거움을 찾으셨습니다.
"처음엔 도서관에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지. 가서 보니까 글씨가 시원시원하니 돋보기 없이도 눈이 편하더라고. 요즘은 일주일에 두 권씩 빌려다 보네. 다시 세상과 연결된 기분이야. 나처럼 눈 어두운 노인네들한테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지."
집 근처 구립·시립 도서관에 방문하세요. 대부분의 도서관에는 별도의 **'큰글자책 전용 서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리 동네 도서관에 원하는 큰글자책이 없다면? **상호대차 서비스(책바다)**를 신청하세요. 다른 도서관에 있는 큰글자책을 우리 집 앞 도서관으로 배달받아 볼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 등급이 있거나 저시력 증상이 심하다면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우체국 무료 우편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직접 책을 받고 반납할 수도 있습니다.
검색 키워드: 도서관 홈페이지 검색창에 도서명 뒤에 (큰글자책) 혹은 **(대활자본)**을 붙여 검색해 보세요.
추천 도서 확인: 매년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올해의 '큰글자책 보급 도서 목록'을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몸이 나이 드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열정은 멈출 필요가 없습니다. 큰글자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입니다. 이번 주말, 부모님 손을 잡고 혹은 본인을 위해 가까운 도서관의 큰글자책 코너를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