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 한다.
가족을 등에 짊어지고 산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오랜 시간...
먹여 살리기 위해 아등바등하는데,
너무 몰라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 산 적이 있다.
오랜 시간...
내가 먹여 살린 것이 아니었다.
덕분에 먹고살았다.
먹여 살리려고 때론 눈을 깔고,
타이밍 맞춰 웃음을 흘리고,
적당히 비겁하게 살았다.
내가 짊어졌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내 어깨 위에 무게만 준 것은 아니었다.
다수의 적을 맞닥뜨렸을 때,
가장 불안한 건 등 뒤다.
보이지 않으니까
예상이 안되니까 그렇게 불안한 거겠지.
그런데 항상 내 뒤에는
내 등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가족이 있었다.
때론 온기를 나눠주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열심히 살게 만들었다.
드라마에 그런 말이 나오더라.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내가 짊어졌다고 생각한 사람들만
기쁨은 배가 되게 하고,
슬픔은 반이 되게 한다.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살게 하고,
부지런히 살게 하고,
덕분에 먹고산다.
퇴근길에 꼭 사 오라는 당부가 담긴
딸의 메시지 덕분에
먹고 산다.
먹고 살 이유가 생긴다.
먹고살기 위한
나의 모든 행동을
숭고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