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삶
연말,
연말이 되니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쳤다.
집안일도 있었고, 주변 가족들에게도 크고 작은 일이 생겼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귀국 후 올 연말까지는 오롯이 나의 것에 집중하며 정리하며 보내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연말에 들어서며 어느새 가족의 '집사' 역할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거나, ‘집사’처럼 살아가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돌아와 보니, 이제는 유년기를 지나 어느덧 자라난 아이들을 먹이고, 챙기고 곁에서 조용히 지원하는 삶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집안에는 그런 집사 역할을 하는 이가 꼭 한 사람쯤은 있어야 모든 일이 원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두 아이의 도전
연말을 앞두고, 뜻밖에도 두 아이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비록 쉬워 보이지는 않는 도전이지만, 아이들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고 그 자체만으로도 엄마로서 참 기특하고 대견했다. 결과가 어떻든, 이 경험이 아이들의 성장에 값진 밑거름이 될 거라 믿으며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문득, 한국의 빠른 서비스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꼈다. 공지가 뜨면 생각할 여유는 잠깐이고, 바로 며칠 내에 대응해야 한다.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는 편리했지만, 신속하게 반응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여유가 없었다. 빠르다는 것이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개인에게는 끊임없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요구한다는 사실도 함께 떠올랐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그런 속도감 속에서 매일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바쁘고 복잡했던 시간 속에서 나를 옥죄던 많은 일들도 겨울의 차분함 속에서 잘 정리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