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고등학생, 카페 사장님이 말하는 ‘AI를 잘 쓴다는 것’
“AI가 내 일을 대체하면 어쩌죠?" “AI를 써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는 없을까요?”
연일 뉴스에서는 AI가 세상을 바꾼다고 떠들썩한데, 정작 내 일상은 그대로일 때. 우리는 그 간극 앞에서 막막해지곤 합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게 되죠.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이 거대한 파도를 어떻게 타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 <AI_TOP_100>을 개최했고, 100명의 문제 해결자를 만났습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기술이 아닌 기술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AI라는 도구의 가치는 쓰는 사람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전문가나 공학박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매일 커피 향을 맡는 동네 카페 사장님, 야근을 줄이고 싶었던 옆자리 동료,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까지. 평범한 일상 속에 AI를 들여와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낸 '우리 주변의 숨은 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홍대 인근에서 15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이림 님은 업계에서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통합니다. 손님이 디저트를 고르면 가장 조화로운 커피를 준비해 주는 '페어링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그에게 카페는 단순한 일터가 아닌 늘 새로운 가치를 실험하는 공간입니다 .
하지만 여러 개의 카페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건, 창의적인 시도 못지않게 현실적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일이죠. 재고 관리나 급여 정산처럼 단순 반복 업무 같으면서도 매번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일들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AI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업무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업무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그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이림님은 업무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매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AI로부터 전날의 상황과 오늘의 할 일을 보고받습니다. 변화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이 영수증을 찍어 올리면 AI가 이를 인식해 복잡한 장부를 자동 정리해 주는 시스템 덕분에, 모두가 더 본질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요즘 그는 AI를 활용하는 '자영업자'로서 쌓은 노하우를 다른 분들에게 나누는 무대에도 적극적으로 서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이 이 효용을 알고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입니다. 이림 님은 말합니다. AI 시대의 핵심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가능성을 인지하는 태도'라고요.
"AI를 잘 쓴다는 건 거창하게 미래를 바꾸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삶과 일에 관련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AI를 통해 계속해서 바꿔나갈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닐까요?"
고등학생에게 AI는 어떤 존재일까요? 요즘 학생들은 시를 읽고 느낀 감정을 AI와 함께 음악으로 만드는 숙제를 하기도 하고, AI와 매일매일 친구처럼 대화하며 고민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AI가 익숙한 세대 사이에서, <AI_TOP_100>의 유일한 고등학생 본선 진출자 이동호님은 조금 더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줍니다.
또래 친구들이 AI를 일상의 도구로 가볍게 활용할 때,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AI를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이 지점에서 이동호님만의 남다른 시선이 드러납니다.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넘어, AI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하고 사람과의 역할을 분담할 줄 아는 연구자같은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대회 예선전 당시, 첫 문제부터 AI가 인식 오류를 일으키자 그는 당황하지 않고 모니터 속 그림을 보며 직접 손으로 데이터를 세는 수작업을 택했습니다. "AI가 못 하는 건 사람이 해야죠." 그는 텍스트 추출이나 코딩처럼 AI가 압도적으로 잘하는 영역은 과감히 맡기되,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오류를 검수하는 '인간의 영역'에 집중하는 유연한 태도로 본선을 완주했습니다.
"AI를 잘 쓴다는 건 결국 구분하는 능력이에요. AI가 잘하는 일과 사람이 잘하는 일을 명확히 아는 것이죠."
이동호님은 향후 '피지컬 AI'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세상이 아닙니다. 화재 현장이나 위험한 공사판처럼 ‘사람이 직접 하기 위험한 일’을 AI가 대체해 줌으로써, 인간이 더 안전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죠.
모두가 ‘AI가 나를 대체할까?'를 걱정할 때, "인간을 위해 AI가 무엇을 대체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이동호님은 사람을 향하는 기술을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판교의 화장품 기업 AI 혁신팀에서 일하는 머핀님은 현직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직접 코드를 짜거나 들여다보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그도 여느 개발자처럼 자신의 코딩 업무 일부를 AI에게 덜어내는 도구로 사용했다는데요. 점차 AI의 효용을 체감하면서 맡기는 범위를 넓혀갔고, 이제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더 넓은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관성'이라는 벽이 있었습니다. 손에 익은 도구가 있으면 굳이 새로운 것을 찾지 않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있죠.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익숙한 방식을 비워내고 새롭게 학습하는 ‘언러닝(Unlearning)'을 시도한 것이죠. 새로 출시된 AI 모델을 사용해 보고, 내가 직접 개입해 답을 수정하는 대신 서로 다른 AI 모델들을 붙여 토론을 시켜 검증하는 실험도 감행했습니다. 그 결과, 예선 대비 순위가 80계단이나 급상승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얻은 가장 큰 배움은 'AI의 잠재력에 관한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섣불리 개입하는 게 오히려 방해된다는 걸 인정하고, 일단 AI의 잠재력을 믿고 맡겨본 뒤 부족할 때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임을 느꼈습니다.
머핀님은 AI를 감사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제 직접 코드를 짜는 'How(방법)'에 집중하기보다, AI에게 무엇을 시킬지 결정하는 'What(목표)'에 집중합니다. 방법은 AI가 잘 찾을 테니까요. 현직 개발자인 그에게 AI를 잘 쓴다는 것은 기술력보다 태도의 문제였습니다.
"AI를 잘 쓴다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가고, AI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입니다."
카페 사장님, 개발자, 그리고 고등학생. 배경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른 세 사람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분명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고유한 역량을 만나 비로소 빛을 발하는 '가능성의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이림님의 일상 속 작은 부분을 바꿔나가는 '실행력'은 AI를 만나 빈틈없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었고, 머핀님은 익숙한 방식을 버리는 ‘언러닝’을 통해 한계 없는 기획자로 확장됐으며, 이동호님이 인간을 위해 기술이 무엇을 대체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탐구의 자세’는 안전한 내일을 그리는 구체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AI_TOP_100>을 통해 확인한 것은 AI의 놀라운 성능이 아니었습니다. 그 도구를 손에 쥐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넓혀가는 '사람의 가능성'이었습니다. 결국 AI를 잘 쓴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나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용기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벌써부터 이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다가올 2026년 AI_100 대회에서는 또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요? 그때 저희가 마주할 'AI를 잘 쓴다는 것'의 의미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있을까요? 변화의 물결 위에서 만날 여러분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다리며, 다음 AI____100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곧 돌아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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