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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Z
by 앤카카오 Dec 06. 2017

니니즈 이모티콘으로 보는
정신건강 관리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후

마치 어디선가 본 캐릭터 같아서, 캐릭터 분석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김병후 원장님.


Q) 안녕하세요, 원장님. 니니즈 이모티콘, 써보셨어요?

네. 잘 쓰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헤어드라이기 이모티콘을 자주 씁니다.



Q) 그 이모티콘이 인터넷상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표현이 과격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카카오톡이 전국민적 플랫폼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사실 직업병이기도 한데, 이모티콘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좀 바라봤습니다.


Q) 정신분석학적이라니 좀 떨리네요.

정신분석학은 무서운게 아닙니다(웃음) 그 토끼 친구의 특성이 현재는 토끼의 몸을 하고 있지만 원래는 북극곰이었던, 본성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잖아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캐릭터인만큼,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만화적인 표현이기도 하구요(웃음) 혼란 속에서도 현실에 순응하고 살아야하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속마음을 전부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주변에 한 명이라도 두고, 내면의 불만이 계속해서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과연 원장님! 솔루션까지 제시해 주시네요. 

그렇다면 팬다는 왜 본인 스스로를 종량제 봉투에 담는 걸까요?

이 친구는 부모를 잃었죠. 이것이 이 친구의 가장 큰 트라우마입니다. 아무래도 부모의 갑작스런 부재는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사건이었을 테니까요. 스스로를 쓰레기 봉투에 담는건,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불안함의 표출이죠. 



Q) 해결책이 있을까요?

불안감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노화가 촉진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럴수록 일부러라도 몸을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겠죠. 옆집에 사는 토끼가 됐건, 모르는 사람의 생일파티가 됐건, 어떤 형태의 대면 접촉이라도 자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팬다의 성격은 불안감에서 오는 자기 방어적 표현이었군요! 재밌네요. 

그럼 이런 이모티콘은 어떠세요? 바퀴벌레를 밟는 이모티콘,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펭귄 친구들의 설정을 읽어보니 어렸을때부터 엄마와 떨어져 살았더라구요. 생활하면서 본인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을 거에요. 생선도 스스로 잡아야 하고, 불도 혼자 지펴야 하죠. 그래서 바퀴벌레도 스스로 밟아서 제거하는 겁니다. 


Q)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묘하게 설득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정신분석학입니다. 전혀 이상한게 아니에요.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거죠. 


Q) 그렇다면 선생님. 콥과 빠냐. 이 친구들은.. 뭐죠? 뭘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미스테리한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해요. 속마음을 잘 알수가 없네요. 본인들이 몰래 염탐해서 봐 놓고는 안 본 눈을 산다고 하질 않나. 가만히 놓여있는 자루를 범인으로 오해해서 밟아대질 않나… 확실한 건 둘이 꼭 함께 있다는 건데요, 정신적인 코드가 서로 굉장히 잘 맞는다고 볼 수 있겠죠. 앞으로 어떤 행동들이 더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그렇군요, 선생님..

찐빵같이 생긴 앙몬드는 어떤가요? 이모티콘 세가지의 감정이 너무 다릅니다만..

감정의 기복이 가장 심한 친구네요. 사실 깨발랄하다고 다 조증은 아니구요, 자기 욕구에 굉장히 충실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Q) 부럽네요.  

보통 우리 현대인들은 항상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심지어 욕구에 반하는 방향의 삶을 살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구요. 어쩌면 현대인의 로망 같은 삶을 산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성실해질 필요가 있겠죠. 흠.. 스트레스가 쌓이려나요? (웃음)

Q) 그에 반해 죠르디는 스트레스가 정말 많아 보여요. 

죠르디의 우는 모습을 보고, 많은 취준생들이 공감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스펙을 갖고 있지만 취업이 어렵다는 설정은, 요즘 젊은이들의 삶이 반영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캐릭터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그들이 나를 대변 해주길 바라거든요. 그래서 죠르디가 서럽게 우는 모습이 더더욱 공감이 가고 자신의 모습처럼 보였을 수 있어요. 사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눈물을 흘리는 건 정신건강에 굉장히 좋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이 배출되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우리 뇌는 신기하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잊을 힘을 주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풀 수 있는 힘을 준답니다. 그러니 청년 여러분들, 스트레스가 쌓이면 반드시 해소하면서 지내셔야 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Q) 오늘 니니즈의 정신건강상태를 분석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행복하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부정적인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로 사는 게 과연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이 지구상에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단언컨대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리면서 사는 삶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이냐. 감정과 직면하고 그 원인을 찾아내서 교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스러워만 할 뿐, 교정의 단계까지 나아가지는 못하죠. 심지어 직면조차 하지 못합니다. 속에 쌓아두고 외면하면서 살아요. 우리 대부분이 그래요. 누구나 마음 속에 니니즈 여덟 녀석 중에 한 마리 씩은 품고 살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어딘가 무해하지 않은 구석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그래서 마치 우리와 닮은 이 니니즈라는 친구들과 친해진다면, 우리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들과도 좀더 친해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친해지다 보면 다스리는 법도 차차 깨닫게 되겠죠. 앞으로 카톡 대화창 안에서 이 친구들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김병후


'김병후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마음의 아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강단과 방송 등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걸까’(중앙M&B), '아버지를 위한 변명'(리더스북), '너'(나무생각힐링) 등이 있다.


NINIZ & Kakao 목차

 - NINIZ를 알고싶니니?
 - 니니즈의 그림일기를 분석하다
 - 니니즈, 주변의 감성을 대변하다
 - 니니즈 이티콘으로 보는 정신건강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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