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D-43

휴가 좀 다녀올게

by maybe



굳이 자랑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고 나니

듣고 있는 상대 입장에서는 '부러워서 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굳이 자랑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자랑을 하게 되어버린 사람의 입장으로서

결국 이런 입장의 차이는 언제나 상대적인 거구나 새삼 느꼈다.


과거의, 혹은 미래의 어떤 날의 나는

상대의 '자랑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랑이 된' 말을 들으며,

그를 매우 부러워하면서 '부러워서 이미 진' 상황이 되어 있(었)겠지.

혼자 조용히 상상하며 가볍게 웃어 본다.


44일 후의 나야,

지금 나는 네가 제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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