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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지킴이 Nov 14. 2017

드라마 <고백부부>의 세 가지 매력포인트

짠내나는 나와, 그리고 당신을 위한 이야기.

요즘 장나라, 손호준 주연의 <고백부부>가 인기다.

12부작으로 기획됐던 이 드라마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 봐도,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아쉽게도 드라마 연장에 대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했지 말입니다"나 "모든 날이 좋았다" 같은 닭살 멘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바라만 봐도 훈훈한 유시진 대위나,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깨비 오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고백부부>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백부부>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바로,

우리가 한 번쯤은 겪었을 '짠내나는 상황'들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데 있다. 


드라마 여주인공인 장나라는 대학시절 공주님이 따로 없었다. 

매일 예쁜 옷에, 예쁜 구두를 신고, 학교까지 택시타고 다니는 것은 물론,

살찔까봐 밥도 새 모이만큼 먹는 깍쟁이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서

물에 말은 밥을 우걱우걱 먹으며, 김치국물 묻은 옷을 입고 다니는 아줌마로 변한 모습은

한 때 소녀였던 주부들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남자 주인공 손호준의 이야기도 그렇다.

손호준은 대학시절 '병아리'라고 놀리는 선배에게 주먹을 휘두를 만큼,

철딱서니 없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대학생이었지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살아가면서

병원 형광등도 갈고, 멍멍이 같은 병원장에게까지 굽신굽신하며 살아간다.

한 때 젊음의 패기로 살았던 중년 남성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고백부부>에서는 그 포인트를 잘 잡아 담아낸 것이다.



<고백부부>의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어가는' 우리에게 날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에 있다. 


우리는 종종 부모님이 마치 우리 곁에 평생 살아 있을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친구들이랑은 매일 매일 수다 떨면서 엄마, 아빠에게는 "몰라도 돼~"라며 이야기 한다든가,

학교에 지각을 하거나 시험을 못 본 일에까지 부모님 핑계를 대곤 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라"고 말해도 귓등으로 흘려 버리면서 말이다.


그런데 드라마 <고백부부>를 보면,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왜 잘해야 하는지를

여주인공 장나라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장나라는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가자 마자 엄마 껌딱지가 돼버린다.

미래에는 돌아가시고 없는 엄마를, 꿈속에서조차 만나지 못하는 엄마를,

눈 앞에 두고 조금이라도 바라보고, 만지고, 함께 있기 위해서 말이다.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오열하듯 펑펑 울었다.


드라마 <고백부부>는 바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가는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우리의 '인생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드라마 <고맥부부>의 마지막 매력 포인트는,

바로 한 번 뿐인 '청춘'의 즐거움을 최대한 즐기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데 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교수님과 선배들에게 "좋~을 때다"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사실 그 때는, 도대체 뭐가 좋을 때라는 거야.

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 똑같이 해야 하고, 거기에 시험은 더 많아진 것만 같은데,

대체 뭐가 좋을때지? 라고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드라마 <고백부부>는 바로 이렇게 생각하며 허송세월하고 있을 청춘들에게,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일깨워주려 한다.


용기 한 번 못 내보고 아쉽게 지나쳐 보냈던 첫 사랑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러면 안돼"라고 생각해서 못 했던 일들을 하나 둘 씩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청춘이니까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해보라고 독려해주고 있다.



드라마 <고백부부>처럼 후회만 가득한 과거로 돌아가, 

시간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드라마 <고백부부>가 더욱 짠내나고, 애틋하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제 많은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로 등극한 <고백부부>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다시는 안 돌아 올 이 시간의 나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깨닫게 됐으니, 그걸로 됐지 싶다. 


드라마 <고백부부>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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