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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지킴이 Oct 28. 2017

<서평> 독서 8년 by 황희철

내 인생을 지탱해주는 힘, '독서' 

황희철 대표님을 알게 된 건 1년 전, <하루관리>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당시 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재미있는 거라고는 하나 없는 일상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책이라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황희철 대표님과 이지성 작가님이 공동으로 집필한 <하루관리>라는 책을 구매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때 '예스24' 어플에 접속한 내 자신이, 그리고 '구매하기' 버튼까지 누른 내 오른손 손가락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우연히 접하게 된 <하루관리>라는 책과, <하루관리>를 통해 인연이 닿은 '제대로 읽기' 과정이 내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읽기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맛을, 변화의 맛을 느끼던 나는 얼마 전 황희철 대표님이 처음으로 단독 집필한 <독서 8년>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출간 이벤트로 진행되었던 북콘서트에 참석해 황 대표님을 직접 만나뵙기도 했다. 


사실 북콘서트에 참여하기 전까지 나에게 황희철 대표님은 '다가가기 어렵고 깐간한 사람'이었다. <하루관리> 속에 등장하는 모습도 그렇고, 무엇보다 사업 실패를 여덟 번이나 하고도 다시 재기에 성공한 사람이라면 어딘가 독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다는 나의 지레 짐작 때문이었다.


하지만 북콘서트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내가 만들어낸 황희철 대표님의 이미지는 와장창 깨져 버렸다. 파마를 하느라 조금 늦었다는 말에, 그리고 자신은 아직 자기계발 관련 강의를 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는 겸손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황대표님은 자기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여전히 깐깐하고, 엄격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자기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겸손할 줄 알고, 때론 허술한 허당의 모습을 보일 줄도 아는 그런 모습을 보며 '동네 오빠' 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관리>와는 달리 <독서8년>에서는 황 대표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난다. 


<독서 8년>은 거듭된 사업 실패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할 뻔했던 황희철 대표님의 성공적인 독서 체험과 황 대표님이 독서 멘토인 이지성 작가님에게 어떤 멘토링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1+1 같은 책이다. 그리고 황 대표님이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기쁨, 어려움, 변화 등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독서'를 통해 진정한 자기계발을 꿈꾸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제대로 읽기를 시작하고 독서 습관이 몸에 밴 것은 좋은 일이나, 독서를 시작한 지 3~4개월차가 되자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다. 이전에는 책을 늦게 읽어도 마음이 불안하거나 속상하지 않았는데,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이 세상에는 내가 아는 지식보다 알지 못하는 지식들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들어 조급증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자기계발서나 어떤 책을 읽으면 좋다는 인문학 가이드 같은 책이라도 읽은 날이면, 그 안에 등장하는 참고 도서를 다 읽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과연 내가 지금 이 속도로 독서를 한다고 해서, 이미 지혜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들어 자괴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나는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는 '독서초보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민이라고 한다. 이렇게 '독서 초보자'들이 느낄 수 있는 조급함과 압박감에 대해 황희철 대표님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독서 8년> 143p 中...

책을 많이 읽는 건 긴 여정이다. 사막 한 가운데를 오로지 두 발에 의존해 걸어가야 할 때, 좀 더 빨리 가겠다고 발걸음을 재촉하기만 해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별자리와 태양의 위치를 틈틈이 보고,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쉬기도 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벗어날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천 권의 책을 읽었어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면 진정한 독서를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독서 근육은 빨리 만든다고 금세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첫 술에 배부르고' 싶어 한다. 열정적으로 시작한 어떤 일이 당장이라도 좋은 결과를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는 것처럼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한 '독서초보자'도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만큼의 지혜와 현안을 갖추길 원한다. 이럴 때 우리는 '급히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는 속담을 떠올려야 한다.


사실 황 대표님도 이지성 작가님의 권유에 따라 '1일 1권 독서'에 도전해 보신 적이 있다고 한다. 독서량이 어느 정도 되는 시점에서 시도한 일이라 그렇게까지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날이 갈수록 생활 패턴에 무리가 오고, 자꾸만 얇은 책을 찾게 된다는 점에 있었다. 그래서 황 대표님은 '1일 1권' 독서에 매달리는 대신 자기 자신에게 맞는 독서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이 땡의 결정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위에 있는 구절과 황희철 대표님의 에피소드를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책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그리고 책을 그냥 훑어 내려가듯이 읽는 것보다 한 구절 한 구절 꼭꼭 씹어서 읽기를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많은 책'을 읽는 목표가 과연 적절한가?라고 물었을 때 나는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다독'에 집중하는 대신 책을 읽다 내가 '이야... 대박!!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고 느끼는 순간에 책을 덮고 그 구절을 내 것으로 소화 시키는 '정독' 습관을 먼저 들이기로 했다.


이런 결심을 하고 나자 그동안 나를 지독히도 괴롭혔던 다독컴플렉스가 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 같았다. 물론, 독서를 계속하는 한 이 다독컴플렉스는 언제고 나를 다시 찾아와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는 내가 그런 순간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한 면역력이 조금씩 생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첫 술에 배부르지 말고, 천천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줄 아는 독서를 해야겠다.




내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독서 커리큘럼' 만들기


제대로 읽기를 시작하기 전, 나는 지독한 독서 편식쟁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부러웠고, 그 사람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저 위치까지 올라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만을 골라 듣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책은 다 제쳐두고 토익강사, 스포츠스타 등 성공한 사람들이 쓴 자기계발서 읽기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어쩐지 자기계발서 읽기는 얼마 못 가 시들해지곤 했다. 처음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걸어왔떤 인생,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또 얼마나 숱한 고난들을 겪고 이를 극복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나도 그 사람들처럼 살아보리라'고 수없이 다짐을 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가슴속에 뜨거웠던 열정들은 죄다 사라지고,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살지 못할까... 내가 이러려고 책을 읽기 시작했나' 하는 자괴감만 마음속에 남아 괴로웠다. 이런 자괴감 때문에 '독서'에 대한 나의 열정을 얼마 가지 못해 식기 마련이었고, 결국 내 인생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가 변화하지 못했던 이유를 황 대표님의 <독서 8년> 속에서 찾았다. 당시에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찾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그대로 흉내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즉 정확한 목적지도 입력하지 않은 채 네비게이션이 왜 길 안내를 제대로 못하고 있냐고 성질을 냈건 것이다.


<독서 8년> 117p 中...

나만의 커리큘럼을 세운다는 건 내가 세상을 살아갈 지도를 만드는 일이다. 호기심을 느끼는 주제나 혹은 직업과 관련된 책을 골라 읽는다는 건 인생을 설계해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 순간부터 취미로서의 독서라는 개념은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책을 읽는다는 건 매우 치열한 고민의 시작이자 삶의 이정표를 찾는 여정의 출발이다.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일단 내 인생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이 대략적으로 그려질 테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독서 커리큘럼’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커리큘럼을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앞으로 내가 책을 읽다가 여기가 어디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졌을 때 ‘여기가 목적지야’라고 알려줄 수 있는 북극성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독서 커리큘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나만을 위한 독서 커리큘럼을 만들어 놓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게 워낙 많은 사람이라, 내 인생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했기에, 이 상태에서 독서 커리큘럼을 만들어 버리면 내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이 잘못 설정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다. 하지만, <독서 8년>을 읽은 후, 나는 일단 독서 커리큘럼을 만들려는 시도는 하고 있다. 아직 내 인생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년에 어떤 책들을 읽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중간에 길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독서를 위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 '왜 읽어야 하는가'


<독서 8년>을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남아 계속 남아 있던 질문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다. 솔직히 말해서 독서를 시작한 건, 단순히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였다. 어렸을 적부터 어른들이 끊임없이 말했던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거야’라는 생활 속 진리를 흉내라도 내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나는 대체 왜 성공하고 싶은 걸까? 단순히 돈이 필요하고, 권력이 필요해서 성공하고 싶은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이런 단순한 이유에서는 아닌 것 같다. 만일 그런 것들이 가지고 싶어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부정을 저지르든 아니든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존경스러워야할 텐데, 나는 부정을 저지르면서까지 그 자리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 본 결과 나는 한 가지 답을 얻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어 주고 싶어서’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다.


<독서 8년> 257p 中...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다. 제한된 시간의 노예로 살 것인지, 아니면 주인으로 살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연히 한 번 뿐인 인생을 노예로 살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시간의 주인이자 삶의 주역이 스스로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독서를 통해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들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필요한 자세는 바로 ‘내 인생’을 스스로 관리하고 제어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선물 받는다. 그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 보낼 수도 있고,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선물을 받은 개인,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이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풍요로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이 선물을 더욱 반짝 반짝 빛내기 위해 독서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를 통해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들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필요한 자세는 바로 ‘내 인생’을 스스로 관리하고 제어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선물 받는다. 그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 보낼 수도 있고,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선물을 받은 개인,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이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풍요로움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이 선물을 더욱 반짝 반짝 빛내기 위해 독서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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