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부녀가 나란히 누워 밤구름을 본다.

by Aner병문

늦은 퇴근을 끝내고, 지방에서 일하는 아내와 통화한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여동생 자게 하고, 비로소 육아 교대하여 아이와 나란히 누운 밤이었다. 비가 이틀간 내려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방충망을 쳐놓은채 주방 거실 창문 다 열어놓고, 베개 하나 같이 써서 나란히 누웠다. 아이는 한손에 벌 모양 애착인형을 안고 턱을.내 가슴에 댄 채 방충망.건너.밤하늘을.보았다. 아이가 좀 더 크고 날씨가 좋으면 옥상에 돗자리라도 펴놓은채 독주 한 잔 홀짝이면서 별이라도 볼테지만, 그래도 딸과 나란히 거실에 누워 창문 건너 올려다보는 밤하늘은 그럴듯하였다. 총각 시절 깨를 뿌려놓은듯 했던 남원의.밤하늘이나, 새벽녘 아내가 먼저 깨어 여보 별 보이소, 별, 했던 괌의 밤하늘처럼.별이 많지는 않았으나, 대신 도시 조명을 올려받아 구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압빠, 빗방울이에요! 빗방울이 아니구 구름이지 이것아. 아니야아, 구음(구름) 아니야아, 빗방울이지! 네살 아이가 그렇다는데야.당해낼수 없다. 소은이는 나란히 아비와.밤하늘을 보다가 갑자기 압빠, 로보카 포이랑.앰버랑 추동해야지! .. 그, 그려, 출동해야지. 하여간 밑도끝도없는 수다만 주고받다가.아이는 돌아누웠다. 자는가 싶더니, 압빠! 따뜻따뜻 우유 주세요!! 어이그 그래 이 것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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