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번외편 ㅡ 도장에서 번외편 쓰기는 처음!

by Aner병문

보통 도장 나와 도복 입고 훈련하면 날짜를 꼽고, 그 외의 장소에서 별개로 진행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번외편으로 진행한다. 대단한 구분은 아니지만, 내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훈련량이나 내용이 같더라도, 도장에서 도복을 입은채 하는 훈련은, 다른 곳에서 하는 훈련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 꼭 사현님의 지도가 아니더라도, 사제사매들과 어울려 하는 훈련은 효율이 좋을수밖에 없고, 설사 혼자 하더라도 속세와 격리되어 연습하는 두어 시간만큼은 태권도에 집중하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도장에 오면, 기술 훈련에 집중한다. 도장 대비 좁고 어두워 크게 활개칠수 없는, 집 안에서 하기 어려운, 길고 복잡한 연무선의 틀이나, 뛰어차기나 헤비백치기, 맞서기 연습도 주로 도장에서 한다. 따라서 도장에서 다른 시간은 좀처럼 안 보내려 하는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사현님은 내게 약간의 번역과.함께 유단자회에서의 발표 하나를 부탁하셨다. 안그래도 어제 열혈 부사범님과 식사하며 나눈 이야기와도 닿는 내용이었다. 태권도는 물론 신체 기능을 높이고, 위급한 상황에 몸을 지키며, 나아가 이기는, 군대로부터 전래된 무공이기는 하나, 사회체육에서 그러한 기능만을 전부라고 고집할수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과 신체 기능을 갖되 정서함양, 개인건강, 성취도모, 친목교제 등 다양한 부차적 기능도 수행할수 있어야 한다.



유급자는 과정을 따라가야하는 쪽이지만, 유단자는 스스로 자신의 태권도를 쌓고 개척해야 한다. 우리는 과연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각자의 태권도를 하고 있는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