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가끔은 역사의 진보를 믿을 수 없다.
헤겔도 맑스도 역사는 결국 시대정신의 부름이나 내재되어 있는 동력에 의해 끊임없이 진보하는 것이라 했지만, 때때로 과연 그런가? 우리나라는 여야가 다 똑같은 족속이라는 꼴이 여실히 드러났고 미국은 대낮부터 의회에 폭도들이 총을 들고 들어가며 중국은 여전히 눈 가리고 아웅이고 홍콩의 장관은 법의 이름으로 국민들을 구금하고 태국의 왕은 여색에만 빠져 있는데다 버마에는 또다시 꾸데따가 일어났다. 맑스나 정약용의 말씀처럼 태평성대라 해도 계급 갈등을 줄이기 어려울텐데 세상 어데고 어지럽지 않은 곳이 없어서 나는 때때로 그냥 사는게 무섭고 겁나고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