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짧은 끄적임)
알라트리스테 감평
감독 어거스틴 디아즈, 주연 비고 모텐슨, 알라트리스테, 2006, 스뻬인
몇 년전부터 보고팠던 영화기는 했는데 구할 길이 없어 찾다가 잊어버린 영화였다. 안토니아스 라인처럼 다시 찾아와 볼 수 있기도 하겠지만, 우연찮게 왓챠 에 올라와서 냉큼 보았다. 원작 소설 여섯 권 중 다섯 권에 해당하는 분량을 두 시간으로 줄이려니 서사는 축약되지만, 근대 유럽물 호사가들이 열광한다는 고증하며 바로크 회화를 연상시키는 매 장면의 연출과 영상미는 압권이다. 훗날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으로 맹활약하게 되는 비고 모텐슨의 연기는 이미 이 영화에서 입증되었다. 삐딱하게 쓴 모자에 망토를 두르고 화승총과 레이피어로 무장하며 목숨을 내놓고 사는 디에고 알라트리스테의 모습은,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검술과 포술을 연마하고, 카톨릭의 이름으로 야만인(!)과 이단자(!!)를 처단하는 당대의 콩키스타도르, 그 모습 자체다. 에스빠냐 제국의 몰락과 함께 욕망과 의리로 살던 기사의 일대기를 잘 그려내었다. 소설은 3권까지만 번역되어 나왔다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