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산물 중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오래 남는 것들을 예술이라 한다면, 인간의 정치는 과연 예술일까? 에릭 가다머는 예술가의 창작품 중 빈 곳을 찾아내 채우는 일은, 관객의 몫이며, 이 과정 또한 예술이라고 했다. 강신주와 하이데거의 지적처럼, 정치는 대표자와 대표를 맡긴 이들로 구분된다. 대표자가 그 유권자를 대표하지 못한다면, 그 빈 곳은 누가 어떻게 채워야하는가? 지렁이인지 잠룡인지 알 수 없는 숱한 이들이 과연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가? 손발로 잡히는 찌르기와 발차기, 몸으로 직접 살아지는 삶의 무게처럼 정치를 우리는 실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