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친구가 시칠리아에 있다고 한다. 유럽에 가보지 못한 나에게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동경의 대상이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하나 보았는데 가정부로 일하던 할머니가 크리스찬 디오르의 드레스에 반해 파리로 여행을 떠난다. 운좋게도 갑자기 그녀에게 돈이 생기게 되어 꿈에 그리던 크리스찬 디오르의 원피스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 예쁜 것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이렇게 할머니가 되어서야 그런 옷을 사는 사람의 욕망을 알게 된 것 같다. 패션쇼를 보러가는 사람들을 나와는 다른 종족으로 분류하고 가까워질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왔다. 영화 탓인지 티브이에서하는 패션쇼를 눈여겨보았는다. 패알못인 나에게 또하나의 아름다운 세계가 있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나도 바느질을 하는 입장에서 하늘하늘한 천과 화려한 악세사리를 한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기껏 원피스나 앞치마를 만드는 수준인 내게 44사이즈의 모델들이 입은 옷을 만들 수도 입을 수도 없겠지만 그냥 보는 것이야 뭐 해가 될 일은 없겠지. 지인인 한 소설가 언니가 소설을 쓰면서 헤어나 옷스타일을 정말 예술가답게 바꾸는 걸보고 멋지게 생각했던 일이 기억난다. 그때 난 임신 중이어서 예쁜 옷 타령을 할 줄도 몰랐다. 그래도 꽤 사랑스러운 옷을 골라입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난 임신상태를 좋아했고 출산할 당시 아이가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엔 정말 살을 빼고 옷을 정리하고 새로운 패션으로 열정으로 채우고 싶다. 더 나이들기 전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