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by leaves

아이스라떼에서 따뜻한 라떼로 갈아타는 시간이 왔다. 요즘은 부드러운 것이 좋다. 그게 사람이든 먹을 것이든. 나이 탓인지 계절탓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내 본성인지. 어제 티브이에서 <로마의 휴일>을 하길래 보다 잠들었다. 영화 자체보다 그 영화를 처음보았을때 내가 떠올랐다. 언젠가 그레고리 팩 같은 남자를 꼭 만나리라 생각했는데 어찌된 것인지. ㅋ 해피엔딩이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는데 둘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그들이 만났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자꾸 연애하고 소개팅하는 꿈을 꿔서 왜 이러나 싶다. 이것도 갱년기 증상인가? 누군들 설레고 싶지 않겠냐만은 이제는 좋아한다는 감정도 때로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얼마나 믿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것이 영원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의 이면을 보지 않았다면 그 둘이 결혼해서 살면 안되나 하는 생각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사랑했으니 그게 어딘가 싶다. 그런 경험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것이니까. 아무래도 경험해본 쪽이 낫겠지? 어려운 선택이다. 연애의 기억이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안해본 사람들은 부러워하겠지? 요즘엔 고전을 읽고 싶다. 연애란 무엇인가.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이제와서? ㅋ 정말 그가 날 사랑하는 걸까? 그 정도는 아닌가? 자꾸 되묻게 된다. 난 그럴만한 존재가 아닌데. 날 받아주는 사람에게 너무 빠지는 경향이 있다. 나의 약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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