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

by leaves

비폭력대화를 공부하면서 나는 얼마나 타인의 말과 행동에 공감하며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은 치유를 이끌어낸다고 한다. 문제는 공감을 별로 받지 않아보았던 사람이 과연 타인을 공감할 여유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문제같다. 가만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자존감을 살려주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나는 경험해 본 것 같다. 확실히 나는 이전과는 다르다. 하루를 이렇게 에너제틱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건 사랑의 힘이 아닐까. 집 밖에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막상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이다보니 이야기하는 것도 즐겁고 맛난 커피와 브런치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부를 하면서 결론은 이렇게 도닦은 사람처럼 인내심과 관심을 가지고 상대를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대화를 하다보면 내 방식대로 설득을 하려들고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가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상미언니는 그런 걸 참 잘했다. 적당히 추임새를 넣어주며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싸안아주었다.

타인을 생각하는 깊이가 다르다. 그리고 늘 자신감이 있고 상대의 존재를 귀하게 여긴다. 학교 다닐때 언니와 진달래가 피어있는 잔디밭에 누워 이야기하던 때가 생각난다.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할 때 넌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라고 내가 생각해 본 적 없는 이야기로 나의 가치와 잠재력을 높여 주었다. 졸업 후 영화일을 하면서 언니에게 약속했다. 영화 보고 싶을 때 내가 보여주겠다고. 지금은 동화작가가 된 언니가 여전히 나는 선망의 대상이다.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 드는 내가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공모전에 수필 내느라 바쁜 요즘 상금에 눈이 멀었다. ㅋ 동화를 빨리 쓰고 싶은데 진도가 안나간다. 공모전 상금 타면 기념으로 동화를 써야겠다.ㅋ 무슨 논리인지. 근데 나는 정말 왜 작가가 되려는 걸까. 요즘 드는 생각이다. 나목을 쓰고 나서 나의 삶과 글에 방향성이 생긴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하나의 사물에 깊이 있게 다가서는 것. 그러다보면 진리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한다. 그런 것에 글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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