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버

by leaves

이제 겨울이 가고 있나보다. 온화해진 날씨에 움츠러들었던 나도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잠깐 음악을 들으며 걷고 나면 산책하고 온 기분이 난다. 이제는 정말 강가를 거닐다 와야 겠다.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기분을 다시 맛보고 싶다. 오늘은 집 안에 피톤치드를 뿌렸다.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염증이 줄어든다고 해서... 숲에 갈 수 없는 지금 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뿌리고 나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 날이 추워서 외출을 별로 안했더니 너무 집에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 전시회라도 다녀올까보다. 예술의 전당에서 볼로냐 원화전을 한다고 하는데 가고 싶기도 하다. 인상파 전시회가 있는데 너무 멀어서 가보기 어려울 것 같다. 전시회를 좀 찾아봐야겠다. 출장을 다녀온 여행사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거의 1년만이다. 가끔 내가 좋은 친구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다정한 사람이 좋다. 내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리 다정한 편이 못되어서 미안할 뿐이다.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마치 내가 좀 더 행복해도 좋다는 말인 것 같다.

요즘 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통창이 있어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곳에 살고 싶다. 이로써 내 목표가 하나 생긴 걸까. 전에는 특별히 사는 공간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그런 공강을 자주 보게 되니 부러워 졌다. 그러너 공간에 살면 기분도 더 좋아지고 하는 일도 더 잘 될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 겠다.

표면적으로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누가 이야기 좀 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게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주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이것도 집착일지 모르기만 말이다. 남보다 잘 살고 싶은 뒤쳐지고 싶지 않은... 뒤쳐지면 좀 어때 ...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날이 있을까? 나는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며 살고 싶다. 사실 삶은 아주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단번에 뛰어넘을 수 있는 뜀틀이 아니다. 그게 힘들기도 하다.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들. 뭔가 그들만의 지혜가 있지 않을까. 나의 모델이 될만한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게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기버처럼. 그런 소설을 써볼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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