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 역사문화해설사이신 자매님이 계셔서 지난번 경복궁에 이어 이번에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왕좌에서 내려와 여생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을때부터 기록이 자세하게 되어 있어 복원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기록의 힘이란 어디서나 통하는가보다.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서인지 마치 전주한옥마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옥이 주는 우아하고 고즈넉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신도시라 그런지 성곽조차 그 자체로 멋스러웠다. 그렇게 성곽이나 행궁을 짓는 백성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여름이면 보양식을 겨울에는 방한 장비를 제공했다고 하니 정조의 성품이 따뜻했던 것 같다. 성곽은 활을 쏘거나 뜨거운 물이나 기름을 부음으로써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지금처럼 전쟁없는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다보니 정말 적이 눈 앞에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했다는 것에 좀 놀랐다. 그리고 정말 우리가 아는 정조가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성덕임을 연모하고 살해위협에 시달렸던 그 왕이 맞는지 새삼 궁금해 졌다. 그리고 그 좁은 자신만의 궁궐에서 신하들과 옥신각신하며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큰 역변은 없었다고 한다. 프랑스처럼 시민운동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뜻이다. (잘은 모르지만) 하나의 성씩가 나라를 지배하는 것은 어디서부터 유래가 된 걸까. 조선시대하면 나는 기록의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알면 알수록 왕조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고 중요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 조선시대에 대해 글을 쓰신 분들과 인연이 닿고 있다. 나도 무언가 기록할 때가 된 것일까.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하루를 특별하게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이제는 기록과 메모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았고 정말 여행다녀온 기분이다. 더 추워지기 전에 또 다녀보고 싶다. 서촌이나 북촌 같은 곳이면 어떨까. 예전에 숲동이 엄마들이 나와 서촌이 너무 잘 어룰린다는 말을 몇명이서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두어번 가보았다. ㅋ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서촌을 보고 나를 떠올려주어서 감사했다.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을지. ㅋ 사진 찍을 때 너무 안웃는다고 한다. 나는 웃지 않는 공주로 기억되고 있지 않을까. 난 왜 사진 찍을 때 웃음이 안나는지. 웃을 일에만 웃는 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