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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Feb 02. 2023

엄마 나는 걸을게요

판매 종료가 임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엄마 나는 걸을게요의 저자로 인사드립니다.


저의 브런치의 시작은 2016년 8월 18일이었네요. 그해 5월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산티아고 길을 준비하며 나도 그 길 위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것이 그 처음이었습니다. 그 길이 뭔 길일지 물론 몰랐고 준비랄 것도 없었지만 어딘가 말을 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나도 솔직히 이 인생 진짜 모르겠다 하는 마음을 나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는 상대에게 그냥 막 털어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 계획이 있어야 정상인데 그걸 억지로 조정해서 다시 숨 막히게 싫은 길 위에 저를 올려놓고 싶진 않다. 이 생각만 있지 그땐 하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모르는 길을 걸어봅니다. 하고 떠났던 그 길이 어쩌면 제가 느끼는 것들을 좀 솔직하게 마주할 용기를 얻게 했습니다. 다녀와서 길에서 주워 온 것들을 드문드문 이곳에 올렸고 그것이 진주알처럼 엮여서 엄마, 나는 걸을게요 라는 책이 되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 예쁜 책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 2017년 11월이니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뭐 이런 드라마틱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내가 누군가에게 가 닿을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느낄 때마다 짜릿하고 감사했습니다. 그간 책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엄마, 나는 걸을게요. 의 서점 판매는 곧 중단됩니다. 아마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인데 제 책을 소장하고 싶으신 분께서는 이번 주중으로 온라인에서 구매를 해주시면 됩니다. 그 길에서 처음 저를 일으켜 세운 제 안의 힘이 담긴 책입니다. 


 

지난해 저는 이별을 미리 준비? 하는 차원에서 이집트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제 책을 기증하고 왔더랬습니다. 여기에 그때의 내가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요. 어릴 때 혼자 동네 놀이터에 흙 파고 타임캡슐을 묻어놓는 느낌이었어요. 저만 아는 장소에 뭐 묻어두고 오는 짓을 가끔 하곤 했어요. 물건보다는 주로 그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끄적여서 묻었어요. 문제는 그걸 어디다가 묻었는지 까먹어서 한 번도 찾아본 적은 없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는 엄마가 떠난 자리에 여자가 서서히 일어났는데 그 여자가 앞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제 삶을 채울 것 같아요. 아름다운 엄마, 저는 엄마를 닮은 여자는 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엄마, 나는 걸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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