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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언니 수니 Nov 05. 2021

백수 남편 변호, 신금 일간에 정인 무토가 찾아왔을 때

무인성 사주팔자 수니가 인성운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했다고 이전에 포스팅을 했다. 



보통 간단하게 사주를 볼 때, 여자에게는 관성(정관, 편관) 운, 남자에게는 재성(정재, 편재) 운이 들어오면 결혼운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단식 판단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수니의 경우는 무인성 사주팔자라서 그런지 없는 금기운이 들어온 인성운에 연애와 결혼으로 연결되었다.


만약 자신이 무인성 사주라면 인성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구해 보라. 수니 같은 경우는 인성운에 좋은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인성이라는 것은 사랑받을 권리인데 사주 원국에 없던 기운이 들어와서 그런가 자연스럽게 남편과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하지만 저번에 올린 글을 맺을 때 이런 말을 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닥쳐올 시련은 
이때 이미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었다.




행복해야 할 결혼 생활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크게 두 가지 시련이 바로 닥쳐왔다. 


첫 번째 시련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길게 적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간단히 예전에 적었던 시로 대신하려고 한다.


남편 50살 축하!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시간만 
남은 줄 알았지만
나와 당신에게 시련이 다가왔어
당신의 괴로움에 
내 맘이 너무 아팠어
사랑하는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겠다
내 과거는 반성하고 
당신을 기쁘게만 하기 위해서
현재와 미래를 
당신에게 헌신하기로 했지



신혼여행 후 

퇴사 고백 꽃다발 안겨준 남편


두 번째 시련은,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회사에 복귀한 남편이 그 주 금요일 퇴근할 때 꽃다발을 들고 오면서 시작되었다. 


프러포즈 할 때도 주지 않았던 처음 받아본 꽃다발 선물이었다. 화사한 꽃다발과 달리 굳은 표정으로 할 이야기가 있단다.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자존심 상하는 일을 당했는데 더 이상은 못 다니겠다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겠다고. 


처음 받은 꽃다발 선물은
퇴사 고백 꽃다발



그 길로 남편은 열하일기 박지원 선생님을 따라 자유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호주로 이민 오게 된 사연을 블로그에 적었다.




집에만 있는 남편, 울화통 터지는 아내


여기서는 좀 더 사주 관점에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남편은 결혼할 남자로는 조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는 보험을 많이 드는 바람에 저축을 거의 하지 못했다. 30대 중반이었지만 경제적인 기반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의 500만 원 전 재산으로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다행인 것은 수니가 이미 분양받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기에 그곳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나마 그는 늦게 입사는 했지만 대기업 사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이 있기에 앞으로 같이 벌고 저축을 하면 되니까 괜찮아. 그를 사랑하니까 조건을 이기는 게 사랑이잖아. 신혼이라는 꿀로 먹고살면 되잖아.


그런데 회사를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 달에 관두어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 일자리를 구할 줄 알았다. 본인도 이 정도 월급 받는 곳은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좋은데 가겠지 지켜보자.


하지만 결과적으로 호주로 이민 오기 전까지 직장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때는 왜 젊은 남자가 집에 가만히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고 다른 직장을 잡겠다는 약속을 왜 지키지 않을까 야속하고 괴로운 기나긴 시간을 보냈다. 


힘든 남편을 위로를 해주다가도 울화통이 터져 무식하게 남편을 많이 구박도 했다.



사주 관점에서 백수 남편을 변호하면


시간이 흘러서 사주 공부를 해보니 이제는 왜 그러했는지 이해가 되는 구석이 발견되었다.


그의 사주를 들여다보면 일간(나)를 보니 신(辛)금 일간이다.



신금 성향의 사람은 기운이 밖이 아닌 안으로 향하므로 열매가 꽉 차듯이 일을 잘하고 현실적이다. 냉철한 판단력, 원리 원칙, 계획적·논리적인 언어 능력, 자기 절제력 등 경금과 비슷하지만 더 완성된 형태로 능력을 발휘한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94페이지


신(辛)금 일간인 남편은 일을 잘하고 현실적이라는데 갑자기 결혼을 하자마자 백수라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왜 그랬을까?


그의 대운을 들여다보니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戊)토 기운이 들어온 것이다. 정확하게는 이 대운이 시작되기 바로 두 달 전에 회사를 관두었다.


대운이 바뀔 때 큰 변화가 온다고 하는데 남편은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평소 주저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성격과 달리 약간 결혼을 서둘러서 추진했다. 


그는 촉으로 미래를 알고 있었던 것인가? 지금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신(辛)금 일간, 무(戊)토 대운


그렇다면 신(辛)금 일간에게 무(戊)토가 무엇이길래, 남편을 그렇게 자유인에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인가?


무(戊)토 
우직하고 균형 있는 산
천간 10개 중 중앙에 위치하여 
방향이 다른 기운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므로, 
늘 그 자리에 있는 산에 비유한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88페이지


신(辛)금은 
무쇠를 갈고 다듬어서 만든 
단단하고 예리한 보석이나 칼 등 
날카로운 금속에 비유한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94페이지


신금은 단단하고 예리한 보석에 기운으로 비유를 하는데 운에서 무토라는 우직한 산이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난 것인가?


산속에 흙 속에 보석이 묻힌 형국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사주 용어로 매금(埋金)이라 한다.


남편 사주를 보면 이미 토(土) 기운이 많아서 보석인 신금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데 운에서 우직한 산인 무토라는 기운까지 와버린 것. 설상가상 운인 셈이다.


이런 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자신의 존재감과 신분이 감추어지는 시기이고, 조용하게 은둔하듯이 살게 된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말을 아끼고 공격이 아닌 수비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음, 남편이 괜히 회사를 안 간 게 아니라, 사주 대운이 못 가게 발목을 잡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무토의 특징은 넓은 땅이 모두 내 땅이기 때문에 가진 게 없어도 근거 없는 자신감, 자만심이 생겨나며, 자존심과 고집이 강해서 자신의 결심을 밀고 가는 힘이 있다고. 


그때 당시 남편은 일자리를 구하는데 자존심에 맞는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예전에 다니던 대기업보다는 비슷하거나 좋은 곳에서는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에 원서를 넣었는데 면접을 보면 왜 좋은데 가시지 이런 데서 일하려고 하느냐는 자존심 상하는 소리를 종종 들어야만 했다.


즉, 운 때문에 환경이나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다 보니 자유인이라는 길에 내몰린 측면이 큰 것이다.



정인은 무조건 좋은 것인가?


신금에게 무토는 십성으로 정인(正印)이다.


사주에서 정인(正印)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인을 '사랑받을 자격', 사랑받을 권리'라고 말한다.


정인 입장에서는 사랑을 받는 것이나, 정인 옆에 있는 사람은 사랑을 줘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백수 남편도 당당하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을 보듬어 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인성은 관계 맺는 능력을 더 밀고 나가 수용하는 힘이다. 수용력을 잘못 쓰면 '난 이런 것도 알아' 하는 우월감에 빠지기도 하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망상의 바다에 머물기도 한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151페이지


정인, 인성을 좋은 것이라고 하나 잘못 쓰면 우월감이나 현실 직시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정인을 친엄마의 사랑으로 비유하는데 사랑이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신금 일간에 무토 정인은 과한 사랑을 받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었을지도.



빚을 갚느라 열심인 남편


맘고생 많았던 남편은 한국이라는 무토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아내에게 호주 이민을 적극 권유를 하였다.


결과적으로 영주권을 받고 낯선 환경, 수기운 많은 큰 섬나라 호주에 살고 있다.


남편은 호주에 와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일만 하고 있다. 아내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인가? 결혼 초에 진 빚을 갚기 위해서인가? 시드니 타운하우스 홈론을 갚기 위해서인가?


수니는 결혼 초에 남편에게 저금한 사랑을 지금은 돌려받고 있다. 지금 독거하면서 브런치 글쓰기에만 매진하고 있으니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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