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umpkin May 21. 2022

Mamma Mia,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여름

Our last summer,  memories that remain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해서 I have a dream으로 끝난 영화 Mamma Mia. 딸들과 함께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Mamma Mia를 골랐다. Mamma Mia, 처음에 나왔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이제야 보게 되다니.


<메리슨 카운티의 다리>의 메릴 스트립, 007의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뽑는 투표에서 나도 한 표 보탠 피얼스 브러스넌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콜린 퍼스등등 내가 좋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기도 했지만. 그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역시 나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ABBA 때문이었다...


ABBA...

우리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도저히 뺄래야 뺄 수 없는 그룹이다. 우리 세대들 모두의 추억 속에 함께 하는 ABBA. 그야말로 폭풍처럼 인기를 몰고 온 그들이었다. 팝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ABBA는 좋아했을 정도니. 영화 속에서 만난 그때의 추억의 팝송들. 눈물이 날 장면이 아님에도 행복했던 학창 시절이 떠올라 코가 자꾸 시큰거리고 눈물로 시야가 자꾸만 흐려지곤 했다.





Mamma Mia는 감동을 안겨주면서도 아주 상큼한 영화였다. 아바의 노래를 어쩜 그렇게 스토리에 맞춰 완벽하게 연결하여 만들었는지, 그때그때 스토리 전개에 맞춰 이어지는 음악으로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한국이라면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스토리로 이렇게 상큼하고 재밌게 만들다니.


소피 결혼식 전날, 도나와 친구들이 Super Trouper를 부를 때는 나도 그들 틈에 끼어 나도 함께 뛰고 있었고, 샘과 도나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누르며 S.O.S를 부를 때는 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숨기고 알아주기를 바라며 SOS를 부르는 장면, 애틋했다



소피가 예상 아빠(?)들이 있는 배로 찾아갔을 때 빌(콜린 퍼스)이 기타를 치며 함께 부르던 Our Last Summer에서는  '그들'의 Last Summer 가 마치 '나'의 Last Summer가 되기라도 한 듯 그리움이 사무치는 기억들 속에 파묻혀 눈물이 떨어지고야 말았다.


우리 모두 우리만의 ‘Our last summer’를 하나씩 가지고 있을게다. 그것이 Our last winter여도 좋겠고, Our last fall 이어도 상관없겠지.


그렇게 추억 속에 잊을 수 없는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우리만의 시간을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나에게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고민스러울 정도로 많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함께 한다.

 

I can still recall our last summer

I still see it all

Walks along the seine, laughing in the rain

Our last summer

Memories that remain 


그러게. 지난 날의 아름다운 기억은 우리 가슴에 그렇게 남아 미소 속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게 하는 것일 게다.


내가 좋아하는 콜린 퍼스, 참 많은 매력을 지닌 배우다.


콜린 퍼스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부르던 Our last Summer. 몇 번을 돌려보았는지.

지난날의 기억은 참으로 요상해서 아름다울수록 슬프고, 행복할수록 눈물이 함께한다. 아마도 추억은 그렇게 다른 색으로 채색되는 것 같다.





소피의 결혼을 준비하며 딸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는 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나 역시 딸을 가진 엄마다 보니 그대로 감정이입이 되었을 것.


나도 우리 딸들이 사랑을 찾아 떠나는 날, 지난 날들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눈물이 나겠지. 가방 메고 처음 유치원에 가던 날부터, 매 순간의 기억들이 나를 감싸오겠지.  잘 커줘서 고맙고, 예쁘게 자라줘서 고맙고, 그럼에도 떠나보내는 마음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빠를 알고 싶은 소피의 꿈은 이루어지고, 그와 함께 샘과 도나의 사랑도 이루어진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


취소된 딸의 결혼식에서 샘의 지난날의 엇갈려진 사랑의 고백, 그리고 청혼, 숨 막히는 순간. 내가 청혼받는 것도 아닌데 왜 내 가슴이 그리도 터질 것 같던지.

메릴 스트립,  어쩜 그렇게 수줍은 듯 당황스러운 듯  행복한 모습을 그리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건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메릴 스트립스. 그녀의 여성스러우면서도 지성미가 느껴지면서도 개구진 메릴 스트립. 닮고 싶은 그녀. 너무 아름다웠다.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샘과 해리와 빌에게 자신의 웨딩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내는 소피. I have a dream을 부르며 시작된 영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목소리로 듣는 I have a dream. 청아하고 맑은 바이브레이션이 마치 소녀의 꿈이 담겨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결국 소녀의 꿈은 이뤄지고.                                                                  

Mamma Mia...

너무나도 오랜만에 들은 아바의 노래 속에...

그렇게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참으로 행복한 영화였다... 

my last summer...

my last winter...

my last fall....and spring...... 

추억 속에 그냥 이렇게 밤새도록 머물러 있고 싶은 날이다.

.

.


그냥 그 안에서 그렇게...

추억 속에 마냥 잠겨있고 싶게 만드는 노래...

Our last summer... 함께 올려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The Way’와 바보들의 결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