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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가상 세계 건축가, 데이터 위에 도시를 짓다

벽돌 대신 코드, 땅 대신 서버 위에서 펼쳐지는 건축

by 소망안고 단심

“앞으로는 집을 땅 위가 아니라, 서버 위에 짓는다.”

과장 같지만 이미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이들은 로블록스에서 자기 방을 꾸미고,

제페토에서 옷을 갈아입고, 포트나이트에서 콘서트를 본다.


현실에서 내 집 마련은 여전히 힘들지만,

가상 세계 속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소유한다.


그렇다면 그 공간을 누가 설계할까?

바로 “가상 세계 건축가(Virtual World Architec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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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무대가 바뀌다

현실 건축가는 땅 위에 벽돌을 쌓지만,

가상 세계 건축가는 데이터와 코드 위에 도시를 짓는다.


여기선 건축법도, 재료비도, 땅값도 없다. 오직 상상력과 기술이 공간의 크기를 결정한다.


- 수만 명이 동시에 몰려드는 가상 콘서트장,

- 시차를 뛰어넘어 전 세계 학생이 함께 앉는 VR 교실,

-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메타버스 쇼핑몰.


이 모든 공간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바로 가상 세계 건축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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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 짓는 건축

AI는 이들의 든든한 동료다.

사람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오래 머무는 구조를 찾아내고,

자동 설계 기능으로 기본 뼈대를 빠르게 완성하며,

미래의 인기 공간까지 예측해 설계자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AI가 계산과 반복을 맡고, 건축가는 감성과 창의력을 더한다. 결국 이 직업은 “AI와 함께 짓는 건축”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필요한 역량

가상 세계 건축가는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 3D 모델링과 게임 엔진(Unity, Unreal) 활용

- UX/UI 디자인, 심리학적 통찰

- 스토리텔링과 미적 감각

- AI 도구와 데이터 활용 능력


기술과 예술, 사람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필요하다. 말 그대로 융합형 전문가다.




왜 중요한가?

앞으로 기업, 학교, 정부, 개인 모두 자신만의 디지털 공간을 원하게 될 것이다.

이미 구찌는 제페토에 매장을 열었고,

BTS는 수십만 명이 동시에 참여한 가상 공연을 열었다.


코로나가 바꾼 수업 풍경은 단순한 화상회의를 넘어, 가상 교실로 진화하고 있다.


이 모든 흐름 속에서 가상 세계 건축가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디지털 도시의 설계자이자 운영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




결론

AI 시대는 직업을 빼앗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태어나게 한다.

가상 세계 건축가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현실에서 시멘트로 도시를 지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픽셀로 도시를 짓는다.

준비된 자만이, 그 새로운 세계의 설계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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